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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있고 없고의 차이, 경남전에서 다시 느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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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에드가 있고 없고의 차이, 경남FC전에서 또 한 번 느낄 수 있을까.

대구FC는 지난 11열 열린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죽다 살아났다. 전반, 후반 각각 한 번씩의 페널티킥 기회가 찾아왔지만 세징야와 히우두가 나란히 공을 골문 밖으로 날렸다. 만약, 이 경기에서 패했다면 4연패. 수렁으로 빠질 위기였다.

이 위기에서 대구를 구해낸 사람은 에드가. 어깨 부상으로 약 한 달 반을 뛰지 못하다 울산전에 맞춰 돌아왔다. 에드가는 후반 37분 1-1을 만드는 천금의 동점골을 터뜨렸다. '영혼의 콤비' 세징야의 패스를 받아 머리로 트래핑한 후 절묘하게 골문 구석으로 차넣은 작품이었다. 에드가는 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겼다.

왜 에드가가 대구에 꼭 필요한 선수인지 잘 보여준 경기였다. 골 장면에서 보듯이 골문 앞 해결 능력은 타고났다. 골 장면 외에도 여러 차례 울산을 위협하는 슈팅을 만들어냈다.

직접적인 득점도 중요하지만, 에드가가 있어 다른 동료들이 살아나는 효과가 더 크다. 일단 에드가가 없을 때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았던 세징야의 활동 반경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 세징야가 혼자 모든 걸 다하려는 부담을 줄이고, 원래대로 에드가에 킬 패스를 찔러주거나 중거리슛을 때려주니 대구 공격이 더욱 원활하게 풀렸다. 김대원, 히우두 등 공격수들의 측면 공격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던 것도 에드가가 중심을 잡고 버텨준 효과다. 상대 수비들 입장에서 에드가가 있고, 없고에 따라 심리적으로 느끼는 압박감이 다르다.

에드가는 홍정운의 부상, 김우석의 징계로 무너진 수비 라인을 위해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러모로 팀에 도움이 됐다.

울산전에서 이기지는 못했지만, 선두 팀을 상대로 승점을 따냈다. 에드가가 돌아와 좋은 활약을 펼쳐 대구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갈 수 있다. 대구는 17일 홈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경남을 상대한다. 매우 중요한 경기다. 최하위권 경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따내야 이어지는 경기들에서 힘을 낼 수 있다. 대구는 경남전을 마치면 24일 강원FC, 내달 1일 상주 상무와 경기를 갖는다. 대구는 6위인데 강원은 4위, 상주는 5위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는 팀들이다. 대구는 이 두 경기에 사활을 걸고 뛰어야 한다. 올시즌은 수원 삼성이 FA컵에서 우승을 못할 경우, 4위까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에 여기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개막 후 홈에서 8경기 무패 행진을 벌이던 대구는 에드가가 빠진 후 열린 홈 4경기에서 1무3패로 부진했다. 오랜만에 홈구장에 선을 보이는 에드가가 위기의 대구를 한 번 더 구해낼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