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환자 중 많은 경우 외상 없는 데도 통증 호소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교통사고는 최근 10년간 감소 추세인데 반해 부상자수는 매년 32만 여 명으로 비슷한 정도가 유지되고 있다.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통원 치료를 시행하거나 입원 치료를 받게 된다. 이 가운데 특별한 외상이 없는데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대부분 '정차 중 후방 차량에 의한 추돌'이 가장 많다. 충격이 가해지는 순간 목이 후방으로 휘었다가 바로 앞으로 튕겨 나가고 다시 뒤로 꺾이게 된다. 이 때 경추(목뼈)의 신경과 인대, 근육이 과도한 움직임으로 인해 손상을 받게 되는데 이를 '편타성 손상(whiplash injury)'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 후유증은 MRI, CT 등 검사를 해도 정확히 알 수 없을 때가 많고 통증과 운동제한과 같은 자각 증상만 뚜렷하게 지속되는 특징을 가진다.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 중 47% 목과 허리 통증 동시 호소
서병관 교수팀은 2017년 1월부터 2019년 7월까지 교통사고 상해 증후군으로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주요 증상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들은 주로 목의 통증만을(18%), 허리의 통증만을(20%), 목과 허리의 통증을 동시에(47%)를 호소하며, 두통(38%), 어지럼증(27%), 흉부 불편감(17%), 오심/구토(10%) 등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고 있었다. 서 교수는 "발병 초기에는 안정과 더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전문 진료과목과의 긴밀한 협의 진료를 통하여 정확하게 진단하고 진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침·뜸·추나 등 한방치료로 통증 50~60% 개선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척추센터 침구과에서는 침, 뜸, 부항, 약침 및 봉독약침, 추나, 한약치료를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시행하게 된다. 전체 입원 환자의 89%에서 퇴원 시 입원 당시 대비 50~60%의 통증 개선이 나타났고, 기능적 측면에서는 목에서는 30~40%, 허리에서는 40~50%의 개선이 확인됐다. 증세가 안정되면 가급적 빠르게 활동량을 늘리면서 일상생활로 복귀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교통사고 상해증후군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된다.
한편,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은 교통사고환자에게 한방집중치료를 제공하는 '교통상해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사고 후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 수술 후 가료 및 안정이 필요한 환자나 한방 및 의과 협진치료를 원하는 환자가 주요 대상이다. 염좌, 골절, 타박 등 외상성 손상뿐 아니라 겉으로 보이지 않는 다양한 증상을 위한 척추센터, 관절·류마티스센터, 뇌신경센터, 한방재활클리닉, 화병·스트레스클리닉, 여성건강클리닉, 소아청소년클리닉의 전문 의료진이 환자의 증상에 맞는 치료를 제공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