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앞으로 지켜보는 것도 재밌지 않겠나."
리그 수위를 달리는 홈런 타자를 두 명이나 데리고 있는 사령탑의 기분은 어떨까.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미소가 모든 것을 말하고 있었다.
키움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는 14일 LG 트윈스전에서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리며 24개로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키움이 자랑하는 '국민 거포' 박병호도 꾸준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박병호는 홈런 22개로 샌즈에 2개 뒤진 공동 3위.
장 감독은 하루 전 샌즈의 홈런 두 방을 회상하며 "정말 무섭게 치더라"고 웃었다. 그는 "샌즈가 박병호 앞에 치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며 "상대 투수 입장에선 박병호와의 승부를 감안하면 샌즈를 쉽게 거르기도 어렵기 때문에 정면 승부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키움의 샌즈-박병호 쌍포는 SK 와이번스 최 정-제이미 로맥 조합과 곧잘 비교된다. 실제로 홈런 부문에서도 로맥이 23개로 샌즈에 이은 2위, 최 정이 박병호와 같은 22개로 공동 3위다. 3~4번에 나란히 배치된 두 타자의 조합, 활약상 등 대부분의 모습이 SK와 비슷하다. 최 정-로맥 쌍포를 앞세워 지난해 대권을 잡은 SK처럼 키움 역시 샌즈-박병호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장 감독은 "SK도 최 정과 로맥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바 있다"며 "샌즈와 박병호도 함께 경쟁하며 가는게 좋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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