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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탐정소설을 영화 시나리오로 각색하는 작가 스타인과 그가 만든 시나리오 속에서 실종사건을 추적하는 사립탐정 스톤의 이야기가 두 갈래로 펼쳐진다. 스타인이 등장하는 '현실'과 스톤이 등장하는 '허구'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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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과 스톤을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모두 '현실'과 '허구'에서 1인 2역을 맡는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처럼 등장인물들이 많고 극중극 형식이라 이야기가 복잡하지만 차근차근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특히 현실과 허구가 조우하는 클라이맥스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팝아트와 키치 등 포스트모던 기법의 파노라마를 통해 '천사의 도시'가 알고보면 돈과 살인, 섹스, 권력을 좇는 속물들의 도시임을 신랄하고 유쾌하게 풍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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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엔젤'은 뮤지컬이 '배우의 예술'이기 이전에 '음악과 극본의 유기적 조화'임을 새삼 보여준다. 사실 국내 뮤지컬시장은 티켓 파워를 앞세운 스타 마케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어떤 작품이냐' 보다는 '누가 나오느냐'에 초점을 맞춘 멜로드라마, 한 발 나아가 종잡을 수 없는 형이상학을 담은 허술한 텍스트들이 너무 많다. 뮤지컬 발전의 측면에서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시티 오브 엔젤'은 자극이 되는 작품이다. '진짜' 뮤지컬 팬이라면 놓칠 수 없다. 샘컴퍼니, CJENM 제작.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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