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서닷컴 이지현 기자] 어쩌다FC와 일레븐FC가 만났다.
15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어쩌다FC가 첫 유니폼을 입고 일레븐FC와 만났다.
이날 어쩌다FC의 첫 유니폼이 공개됐다. 지난 기상청FC와의 세 번째 공식전에서 유니폼을 획득했다. 8대 1로 패배했지만 한 자릿수 실점과 1골 득점 조건을 충족했기 때문. 치열한 사투 끝에 유니폼을 받아든 전설들은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안정환 감독은 두 개의 유니폼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첫 번째 유니폼을 공개하자, 전설들은 영혼 없는 리액션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나머지 다른 유니폼은 노란색으로 골키퍼 용이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라는 말에는 막상 손을 들지 못했다. 또한 '원정 유니폼'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자, 안정환은 "비기거나 이기면 원정 유니폼을 주겠다. 디자인 참여도 가능하다"라고 새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서둘러 유니폼을 입은 멤버들은 저마다의 매무새를 뽐내며 패션쇼 런웨이를 펼쳤다. 허재는 "은퇴 후 처음으로 맞춰 입는 유니폼이라 설레임이 있다"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유니폼을 입고 나온 멤버들은 속옷이 비친다며 다소 불편함을 토로했다.이에 여홍철은 총무 김동현에 "회비로 다시 맞추면 안되냐"고 제안했고, 김동현은 "이것도 회비로 한 거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멤버들은 각자가 원하는 등번호를 적었다. 저마다의 포부가 담긴 번호의 의미가 있었지만, '5번', '10번'이 겹쳤다. 스트라이커들의 등번호 '10번'을 두고 급기야 경매가 벌어졌고, 양준혁이 10만 원으로 10번을 낙찰 받았다. 심권호는 '5번'을 쓴 사연에 대해 "첫사랑이 좋아했던 숫자다"라며 "시집 안 갔으면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멤버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높아지는 가격에 심권호는 "다른 사람을 만나겠다"고 포기했다. 그러자 이만기와 양준혁은 동생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빌려줄게"를 외쳐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형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5번'은 진종오에게 넘어갔다. 또한 안정환은 원정 유니폼에 대해 3골차로 조정, 사비로 맞추겠다고 밝혔다.
한편 축구 마니아로 유명한 배우 최수종은 창단 26년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일레븐FC의 단장이다. '일레븐FC'는 최수종을 중심으로 무술 감독 정두홍, 유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재엽, 배우 김형일과 배도환, 개그맨 김지호 등이 포함돼 있다.
최수종은 특히 정두홍을 소개하며 "(그의) 몸놀림에 나도 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자랑했다. 정두홍과의 만남에 '어쩌다FC'의 김동현은 "어린시절 감독님의 무술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정두홍은 "합이 26단"이라고 밝혔고, 김동현은 정두홍의 펀치에 눈을 안감고 버티겠다고 했지만 소용 없었다.
최수종은 어쩌다FC 큰형님인 이만기에게 "만기야"라고 불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알고보니 이만기가 최수종 보다 한 살 아래인 것. 정형돈은 "씨름이 이렇게 힘든 운동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어쩌다FC는 일레븐FC를 위한 특별한 댄스 환영식을 열었다. 전설들은 '그 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의 댄스를 선보였다. 이만기는 '배바지'로 화려한 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허재는 화려한 발재간과 남다른 댄스실력으로 또 한 번 반전 매력을 뽐냈다. 여홍철은 체조와 댄스의 콜라보를, 김동현은 절제미와 감성을 더한 가수 비로 변신해 시선을 사로 잡았다.
어쩌다FC의 댄스 환영식에 최수종은 "이분들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런 면들이다"라고 칭찬하면서도 "허재씨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며 '나이트클럽 사건'을 언급해 궁금증을 높였다. 최수종은 "스타 플레이어가 나이트 클럽에서 하희라씨 한테만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더라"고 폭로했고, 최수종의 발언에 당황한 허재는 다급하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해 웃음을 안겼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