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우리나라 고등학교 축구에서 승부조작 정황이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은 중징계로 발빠른 수습에 나섰다.
A학교는 15일 경남 합천에서 열린 제55회 추계고등연맹전 5일차 경기에서 B학교에 4대3 대역전승을 거뒀다. 1승1패였던 A학교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최종전에서 강호 B학교를 잡으며 조 2위로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석연찮은 플레이가 이어졌다. 일찌감치 2연승으로 32강 진출을 확정지은 B학교는 1~2학년 선수 위주로 선발명단을 꾸렸다. 3-0으로 앞서간 B학교는 후반 들어 나사가 풀린 듯 실점했다. A학교는 20분 사이 4골을 연이어 넣으며 4대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를 지켜봐던 관계자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플레이가 이어지며 경기장이 술렁거렸다"고 제보했다. 특히 A학교에 밀려 조 3위로 내려선 C학교의 반발이 거셌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댓글창에는 A학교와 B학교의 담합 의혹을 제기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A학교와 B학교 감독은 같은 대학 선후배로 알려졌다.
지도자와 학부형들이 집단 항의에 나섰다. 사태가 커지자, 연맹은 16일 긴급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영상과 감독관 보고서를 본 후 회의를 진행했고, 중징계를 결정했다. 몰수패는 물론, 해당 학교 3년간 연맹 대회 출전 금지 및 지도자 영구 정지 징계라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렸다. 해당 학교는 제소의 뜻을 전했다.
고등연맹 관계자는 "일단 승부조작 정황이 벌어진만큼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이에 맞게 징계를 결정했다. 이것이 승부조작이 맞는지 여부는 최종적으로 대한축구협회가 내린다. 일단 연맹 입장에서는 불미스러운 상황이 펼쳐진만큼 최대한으로 대처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제 열쇠는 '상급기관'인 대한축구협회가 쥐고 있다. 하급 기관인 연맹은 협회에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고, 협회는 자체조사단 파견 뒤 공정위원회(옛 징계위원회)를 열어 최종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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