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가브리엘 제주스의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이 VAR 핸드볼 판정에 따라 취소되며 2대2 무승부가 확정되던 순간,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어깨동무를 한 채 한참동안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승점 3점이 승점 1점으로 바뀌는 순간, 승부의 세계에서 적장이 나란히 선 채 토론을 나누는 여유는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맨시티는 18일(한국시각) 안방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전반 20분 데브라이너의 도움을 받은 스털링의 골로 앞서갔으나 3분만인 전반 23분 은돔벨레의 도움을 받은 라멜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반 35분 데브라이너의 도움을 받은 아구에로가 또다시 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11분 교체투입 직후 모우라가 라멜라의 도움으로 또다시 동점골을 꽂아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맨시티 가브리엘 제주스의 극장 결승골이 터졌지만 VAR에 의해 라포르트의 핸드볼 파울이 밝혀지며 결국 양팀은 2대2로 비겼다. 양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맨시티는 다잡은 승점 3점을 날렸고, 토트넘은 승점 1점을 지켜내며 안도했다.
환희가 아쉬움으로, 아찔함이 안도로 바뀌던 승부처에서 승부사 과르디올라 감독과 포체티노 감독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에 EPL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영국 대중일간 미러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의 대답을 이렇다. "스페인에서는 더비 때 함께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는 습관이 있었다. 최근 맞대결때 우리는 그렇게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었다. 마지막 순간 VAR 판정이 나왔고, 펩이 나를 바라봤고, 나는 그를 바라봤다. 그래서 대화를 나누게 됐다." 짧고도 긴 시간, 두 사령탑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포체티노는 "몇분 간 많은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는 정말 제대로 된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펩이 나를 맨체스터의 레스토랑에 초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는 초대를 수락할 것이다. 그리도 몇시간동안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맨시티만 만나면 토트넘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VAR 판정에 대해 과르디올라 감독이 일관성에 문제를 제기한 반면, 포체티노 감독은 "나는 VAR과 사랑에 빠졌다"는 말로 흡족함을 표했다.
"처음 VAR 도입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나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이나 챔피언스리그 때처럼 VAR를 통해 혜택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모두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우리는 30년전부터 축구를 사랑해왔고, 대부분의 판정이 주심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VAR로 인해 가끔은 불공평한 장면도 나온다. 그러나 시즌이 끝날 때 쯤 되면 좋은 균형감각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새로은 시대, 현대축구의 기술 영역을 받아들여야 한다. 오늘은 우리에게 유리한 판정이 나왔다. 우리에게 불리한 판정이 나올 때도 인내심을 갖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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