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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강자 장진혁은 대기만성형이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016년 입단했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지난해 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시즌 흐름도 초반보다 뒤로 갈수록 좋아지는 모양새다. 전반기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단단해졌다. 후반기 맹활약에도 20일 현재 타율이 0.255에 그치고 있는 건 시즌 초 타율을 많이 까먹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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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인정한다. "이전에는 조급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보다 적극적으로 하다보니 결과도 나오고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붙고, 어느 정도 생각했던 대로 하나씩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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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에서도 펄펄 날았다. 장진혁은 0-2로 뒤지던 2회초 1사 만루에서 구자욱의 우중간 싹쓸이 2루타성 타구를 30m 이상 질주해 글러브에 넣었다. 6회초 박계범의 좌중간 2루타성 타구도 20m 이상 쫓아가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좌우 가리지 않는 넓은 수비범위를 마음껏 뽐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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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 서 있는 동안 초집중 모드. 풀타임 첫해 여름 무더위와 겹쳐 피곤하지 않을까.
한용덕 감독도 "안되면 하루종일 자도 피곤하고, 잘되면 2시간만 자도 거뜬한게 야구"라며 장진혁의 씩씩한 여름나기를 설명했다.
조금 늦게 걸린 발동이 아쉬운 이유가 하나 있다. 중고신인 장진혁은 데뷔해였던 지난해 48타석만 소화해 신인왕 자격(60타석 이내)이 있다. 강력한 후보가 되기엔 아직은 살짝 아쉬운 성적. 본인도 신인왕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자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며 손사래를 친다.
장진혁의 가장 큰 고민은 군 문제였다. 늦깎이로 결정해야 할 시점이다. 고심 끝에 그는 한해를 미루기로 했다. 내년에 승부를 걸어야 할 시점이란 판단이다.
"할 수 있을 때 해보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까지는 한번 해보려고요."
큰 결심. 올해를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하는 것도 내년으로 이어가는 중요한 포인트다. "남은 30게임, 안 다치고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구자욱 하주석 등 동기들보다 한걸음 늦게 꽃을 피우기 시작한 장진혁. 그의 야구인생에 2019, 2020년은 그야말로 승부처다. 처음 느껴보는 멋진 신세계가 한화의 미남스타에게 성큼 다가오고 있다. 대전=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