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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기다렸던 공필성 대행, 결국 용단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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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공 감독 대행은 기존 베테랑 대신 전준우-민병헌-손아섭 등 팀의 허리 역할을 해온 중고참급 선수들을 활용하는 쪽을 택했다. 전임 주장 손아섭 뿐만 아니라 후반기 주장을 맡은 민병헌, 이들과 같은 연차인 전준우가 중심이 되는 선수단을 꾸려 새로운 추진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었다. 특히 승부욕이 남다른 손아섭, 민병헌의 활용을 통해 그동안 다소 정체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롯데 선수단 내부 기강 및 문화를 바꿔보겠다는 구상을 했다. 그러기 위해선 이들이 전면에 부각될 수 있는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29일 채태인, 30일 이대호가 차례로 2군에 내려간 것은 이런 맥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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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대호의 2군행은 공 감독 대행만 고민한 것은 아니었다. 롯데 선수단 내부에선 전반기 막판부터 이대호의 재정비 필요성이 지적돼 왔다. 기록 보단 내용의 문제였다. 득점권 타율은 3할대 안팎을 오갔지만, 뜬공 비율이 눈에 띄게 줄었다. 스윙 스피드가 눈에 띄게 느려졌고, 타구의 질도 하락세였다. 공인구 여파 탓만으로 돌리기엔 무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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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찾아올 '성장통'이었을 뿐이다
공 감독 대행은 선수들과의 소통-관계를 강조해왔다. 그러나 팀 운영을 위한 참고였을 뿐, 주가 될 순 없는 부분이다. 오히려 차기 감독이 팀을 맡을 시점을 고려해 선수단 경기력, 운영 등 토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실천하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연패를 거듭하는 와중에 안팎에 들려온 여러 목소리들에도 자신이 세운 팀 운영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야구계 관계자는 "공 감독 대행이 시한부인 상황에서도 팀을 이끌 방법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을 것이다. 이번 결정 역시 그런 연장 선상"이라면서도 "'대행' 꼬리표가 달려 있다고 해서 마치 등떠밀려 결정을 내린 것처럼 보이는게 안타깝다. 이번일로 팀 운영 등 지도자로 공정하게 평가를 받을 기회가 옅어질까 걱정된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조선의 4번 타자', '거인의 심장'으로 불렸던 이대호의 상징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대호가 롯데 4번 타자 자리를 영원히 지킬 수도 없는 노릇. 이대호의 2군행도 결국엔 롯데가 지난 문제점을 털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피할 수 없는 문제일 뿐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