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안방에서 체면을 크게 구기고 말았다. 발렌시아 입장에서는 안 풀려도 너무 안 풀렸던 전반전이었다.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가 3일 새벽(한국시각)에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2차전에서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쳤다. 이날 발렌시아의 홈구장인 캄프 데 메스타야 스타디움을 거의 가득 메운 관중들은 급기야 분통을 터트리고 말았다.
이날 발렌시아는 4-4-2, 아약스는 4-3-3 전술을 들고 나왔다. 시작 직후 발렌시아가 활발히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아약스의 수비가 견고했다. 특히 오나나 골키퍼의 호수비가 빛을 발했다. 오히려 아약스가 손쉽게 선취골을 뽑았다. 전반 8분만에 우측 측면 공격수로 나온 하킴 지예흐가 발렌시아 페널티 박스 우측 모서리 바깥쪽에서 공을 잡았다. 제법 멀리 떨어진 거리. 그러나 지예흐는 가벼운 드리블로 위치를 약간 중앙쪽으로 이동하더니 상대 수비가 공간을 좁히지 않자 그대로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다. 발렌시아 수비진은 물론, 골키퍼까지 꼼짝없이 당했다. 골키퍼가 몸을 던졌으나 손끝이 닿지 않았다. 지예흐의 발에서 출발한 공은 완벽에 가까운 스피드와 곡선을 그리며 왼쪽 코너 구석으로 빨려 들었다.
이 골로 잠시 패닉에 빠젼 발렌시아는 오히려 동점골을 만들기 위한 공격에 몰두했다. 그 결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전반 23분에 나온 상황. 키커로 주장인 다니엘 파레호가 나왔다. 관중들이 다시 끓어올랐다. 하지만 파레호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허무한 실축을 범했다. 공이 크로스바 위로 한참 높이 날아가 관중석으로 향했다.
천금같은 동점 기회를 날린 발렌시아는 계속 공격의 고삐를 쥐었다. 로드리고가 반대쪽에서 낮게 날아온 크로스를 논스톱 슛으로 방향을 바꿨다. 상대 키퍼도 꼼짝 못하고 당할 상황. 그런데 이번에는 공이 골포스트에 맞고 튀어나오고 말았다.
결국 발렌시아는 전반 34분에 크빈시 프로머스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이번에도 수비가 무기력하게 골을 보기만 했다. 전반전 아약스의 실력과 운이 훨씬 좋았다.
발렌시아(스페인)=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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