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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세 타석에서 침묵한 박병호는 중요한 순간 한 방을 때려냈다. 팀이 0-0으로 맞선 9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박병호는 LG 마무리 고우석의 초구 패스트볼(154㎞)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무득점으로 침묵하던 키움을 승리로 이끄는 호쾌한 스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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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박병호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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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선수가 굉장히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었고, 찬스에서 범타가 나왔다. 많은 안타로 찬스도 잡았지만, 점수를 못내 침체될 수도 있었다. 마지막에 홈런 한 방으로 승리를 잡은 건 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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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워낙 좋은 구위를 가진 선수여서 그 순간 만큼은 타이밍을 맞춰서 강한 스윙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시즌 막판에 안 좋아서 부산 경기 끝나고 주사 치료. 테이핑 없이 경기하는 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렇고 중요한 순간에 홈런이 나오는데 의식하고 있는지.
그렇진 않다. 그 전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으면 좋았겠지만, 포스트시즌에선 구위와 볼 배합 등이 정규 시즌과 다르다. 중요한 순간에 홈런을 쳤지만 의식하기 보다는 그 순간에 집중이 잘 됐던 것 같다.
-작년에는 마지막에 홈런을 쳤었고, 올해는 첫 경기부터 홈런이 나왔다.
중요한 순간 홈런을 쳐도 졌었는데, 오늘 경기를 졌으면 타격이 컸을 것 같다. 홈런으로 경기까지 가져올 수 있어서 그 쪽에 의미가 더 큰 것 같다.
-시즌 초반 젊은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경험으로 끝나선 안 된다고 했다. 올해는 다른 느낌이 있나.
어제까지 훈련하면서 느낀 건 선수들이 긴장하거나 떨거나 그런 선수들이 없었다. 출근하는 모습, 라커룸 생활, 경기 전 모습 등에서 성숙해진 선수들이 많아진 것 같다. 이 팀이 어리지만, 생각보다 성숙한 선수들이 많은 게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타선이 안 풀렸을 때는 어떤 말을 해줬나.
격려를 많이 했다. 찬스에서 범타가 나왔을 때 아쉬웠지만, 정규시즌 보다도 더 격려를 많이 해줬다. 그 순간 브리검이 호투를 해주면서 분위기를 뺏기지 않았던 게 더 컸던 것 같다.
-첫 경기부터 홈런이 나와서 더 편해질 수 있을까.
안타가 안 나오면 조급한 건 사실이다. 내가 못 쳐도 다른 선수가 쳐서 이기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안 썼었다. 하지만 오늘은 예년과 다르게 홈런으로 승리까지 가져왔다. 내일부터는 더 편하게 타석에 임할 것 같다.
-평소와 다르게 세리모니도 크게 했는데.
마지막에는 할 수밖에 없었다. 뛰면서 긴장해서 그런지 엉성한 세리머니가 나왔던 것 같다. 단기전에 그런 모습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세리머니를 할 수밖에 없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