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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윌슨은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과 피말리는 투수전을 펼쳤다. 브리검이 7회 2사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교체된 반면 윌슨은 6회까지 매회 안타를 맞으면서도 8회까지 이닝을 끌고 가며 뛰어난 경기운영을 과시했다. 윌슨에게는 올시즌 최고의 경기였다. 정규시즌서 무실점 피칭을 7차례 일궜지만, 8이닝 이상을 던진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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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윌슨은 땅볼 유도의 '제왕'답게 주자가 나갈 때마다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땅볼 유도 구종은 물론 140㎞대 초중반의 투심패스트볼이었다. 2회말 2사 1,2루서 김헤성에게 145㎞ 투심을 던져 2루수 땅볼로 잡아 위기를 넘겼고, 3회 무사 1루서는 김하성을 상대로 141㎞ 투심으로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했다. 4회 1사 2,3루의 위기서 이지영을 140㎞ 투심을 던져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3루주자의 홈 대시를 막은 뒤 김규민을 146㎞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게 이날 투구의 하이라이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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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빛나는 투구에도 LG 타선은 단 한 점도 지원해주지 못했다. 출루를 해야 기회가 생기는데 윌슨의 득점지원분이 될 수 있는 9회초까지 9번의 공격 이닝 동안 2안타와 4사구 3개를 얻은 게 전부다. 더구나 7회 무사 1루서 대주자 신민재의 어이없는 견제사, 8회 무사 1루서 유강남의 번트 병살타는 LG에게 치명적인 실수였다. 윌슨이 정규시즌서 전체 공동 3위인 22번의 퀄리티스타트와 1위인 15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올리고도 14승에 그친 이유가 가을무대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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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이번 포스트시즌서 어느 계단까지 올라설 지 알 수 없으나, 윌슨에게 등판 기회가 계속 주어진다면 '가치'는 더 높아질 공산이 크다. 윌슨은 올해 계약금(30만달러)과 연봉(90만달러), 인센티브(30만달러)를 합쳐 총 150만달러에 계약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