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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것은 김신욱이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한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이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새 사령탑'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빌드업 축구를 앞세웠다. 김신욱과 같은 장신 공격수 활용 포스팅 플레이보다 후방부터 짧게 볼은 전개하는 축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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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지난 9월 김신욱을 부임 후 처음으로 불러들였다. 다만, 김신욱 활용법에 대한 답을 찾지는 못한 모양새였다. 김신욱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조지아와의 친선경기에서 단 1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단 9분을 뛰었을 뿐이다. 그는 후반 36분 황의조(27·보르도)와 교체 투입 돼 경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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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10월 A매치에서 다시 한 번 김신욱을 불러 들였다.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전을 앞두고 "(이번에) 훈련하면서 김신욱 활용에 대한 정보가 생겼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전 원톱으로 김신욱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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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탄 김신욱은 전반 31분 또 한 번 골맛을 봤다. 이번에는 발이 아닌 '머리'였다. 김문환(24·부산 아이파크)의 패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스리랑카 수비수 마나람 페레라(21·1m72)의 높이로는 막을 수 없었다. 마나람 페레라는 망연자실한 듯 허탈해했다. 웬만해서는 그를 막을 수가 없었다. 김신욱은 팀이 5-0으로 앞서던 후반 10분에도 상대를 가볍게 제치고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 2010년 1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신욱은 53경기 만에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캡틴이 된 김신욱은 후반 19분 헤딩으로 또 한 골을 넣으며 고공 폭격기로서의 임무를 완수했다. 한 경기 무려 4골. 이른바 '포(4)트트릭'을 기록했다. 벤투 감독 체제 첫 선발 경기에서 득점은 물론, 주장까지 거머쥐었던 거인의 진격은 확실히 강렬했다.
한편, 홈에서 대승을 거둔 벤투호는 북한 평양으로 건너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격돌한다.
화성=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