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 리오넬 메시(32·FC바르셀로나)가 카메라 앞에서 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꺼냈다.
메시는 9일 카탈루냐 지역 라디오 'RAC1'와의 인터뷰에서 세금 탈세 혐의를 받던 2013년 바르셀로나를 떠날 생각을 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바르셀로나 때문이 아니라 스페인이란 나라를 떠나고 싶었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그때 상황은 바르셀로나를 향한 내 감정을 훨씬 넘어섰다"고 말했다.
메시는 당시 그의 아버지 호르헤 메시와 함께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초상권 수입 410만유로(약 54억원)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아 바르셀로나 세무 당국으로부터 고발당했다. 스페인은 강도 높은 세금 규제가 이뤄지는 나라로 잘 알려졌다.
13세 나이로 라마시아 아카데미에 입학해 16세부터 바르셀로나에서 활약 중인 메시는 "이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공식 오퍼를 받지 못했다. 다른 클럽들은 내가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는 듯했다"며 당시 이적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메시는 캄누를 떠나는 대신 2017년 바르셀로나와 2021년까지 연장계약을 했다. 또 다른 연장계약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메시는 "더 오랜 기간 팀에 남을 생각이다. 내 마음은 늘 변함이 없다. 나와 우리 가족 모두 바르셀로나에서 행복하다. 이곳에서 축구 경력을 끝낼 것"이라며 사실상 '종신'을 선언했다.
지난 6월, 32번째 생일을 맞이한 메시는 최근 들어 점차 자기자신을 표출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마술쇼를 기획하는가 하면, 8만여 팬 앞에서 마이크를 쥐고 연설을 했다. 축구를 잘하는 축구의 신 이미지에 아빠, 리더의 이미지를 덧씌웠다.
이 인터뷰에서도 "바르셀로나의 선수 영입과 감독 선임을 내가 결정한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바르토메우 회장이 물어보면 조언을 해주는 정도"라고 풍문으로 떠돌던 '최종결정권자 메시' 루머를 정면반박했다.
평소 다른 선수에 대한 언급을 꺼리던 그는 "네이마르가 (2017년)바르셀로나를 떠난 다음 날 이적을 후회했을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10년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지난해 여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지 않길 바랐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에 대해선 "발롱도르도 좋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원한다"고 2015년 이후 들지 못한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시즌 초반 종아리, 허벅지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한 메시는 지난 7일 세비야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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