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골'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어차피 우승은 골든스테이트'라는 의미.
지난 시즌 '어우몹'이라는 말도 많이 썼다. '어차피 우승은 모비스'라는 말이다. 지난 시즌 초반 모비스는 극강이었다. 정규리그 우승, 그리고 예상대로 챔프전에서도 최종 승자로 남았다.
여기에 '샌안토니오 걱정은 사치'라는 말과 함께, '모비스 걱정은 세상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말도 있었다.
부상과 부진으로 팀이 하강세를 타는 듯 했지만, 어김없이 반등에 성공하는 모비스였다. 팀의 끝없는 저력과 조직적 강함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했다.
올 시즌 모비스는 어김없이 우승후보로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3연패. 전자랜드, 오리온, 삼성에게 패했다. 공격력이 너무 부족하고 활동력도 떨어진다.
이 부진에는 원인과 실체가 있다.
주력들의 부상 이슈가 얽혀 있다. 일단 지난 시즌 챔프전 MVP 이대성. 대표팀 차출로 인한 발목, 무릎 그리고 최근 가래톳까지 경미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유재학 감독은 1주 이상의 휴식을 줬다.
FA로 야심차게 데려온 김상규는 어깨부상으로 개막전부터 나오지 못했다. 함지훈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 부상으로 시즌 훈련을 충실히 소화하지 못했던 함지훈은 아직까지 슈팅 밸런스가 좋지 않다. 유재학 감독은 "함지훈의 슈팅 밸런스가 제대로 맞춰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유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야 한다. 1라운드에서 몇 승을 거둘 지 계산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라건아도 있다. 단, 배수용과 서명진 등 비 시즌 성장했다고 평가받는 선수들이 아직까지 실전에서 2% 부족한 상황이다.
유 감독은 "양동근 함지훈 이대성 라건아가 빠졌던 속초 전지훈련에서 나머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경기력도 상당히 좋았다. 하지만 실전은 또 다르다. 이 벽을 깨야 한다"고 했다.
단, 모비스가 처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유 감독은 "비 시즌 풀 전력으로 손발을 맞춘 적이 거의 없다. 물론 팀의 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력 선수들이 돌아오면 전력을 단숨에 올릴 순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상황은 녹록치 않다.
상대적으로 DB, SK 등의 전력이 강화됐고, 올 시즌 최대 다크호스인 KCC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됐고, 2대2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면서 국내 선수들의 비중도 상당히 늘려가고 있다. KBL 10개 팀 전체적으로 전력이 상향평준화된 측면이 있다. 당분간 모비스는 정상 전력은 아니다. 포워드진의 핵심이 되어야 할 함지훈과 김상규는 아직 컨디션을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대성의 몸상태도 만만치 않다. 즉, 시즌 초반 고전할 가능성도 많다.
결국 모비스는 주말 백투백에서 현 시점에서 정상적 전력이 아닌 오리온과 삼성에게 연패를 했다.
이번에는 '진짜'일까. 아니면 여전히 쓸데없는 걱정일까. 쓴웃음을 짓는 유재학 감독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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