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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는 이날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 방송에서 설리를 추모하며 아이유의 '복숭아'를 선곡했다. 박명수는 '다른 사람의 웃음으로 인해 내가 고통받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나의 웃음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고통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명언을 인한 뒤 "대수롭지 않게 던진 한 마디가 누군가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고통스럽게 할 수도 있다. 웃음이 칼이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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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는 '복숭아'는 설리의 대표적인 별명이자 가수 아이유가 지난 2012년 5월 발매한 '스무 살의 봄' 앨범 수록곡이다. '설리 찬양곡'으로 유명한 이 노래가 팬들 사이엔 비공식 추모곡이 된 것. '복숭아'는 15일 발매 7년만에 차트에 재진입, 오후 2시 현재 멜론차트 16위를 기록하며 역주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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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 외에도 설리의 동료들은 이틀간 설리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설리와 같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은 일제히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전날 준비중이던 슈퍼엠 특집쇼, 슈퍼주니어 완전체 및 태연 정규 2집 컴백 관련 일정이 모두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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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의 절친인 카라 출신 구하라는 생전에 설리와 함께 했던 사진들을 대거 올리며 "그 세상에서 진리가 하고 싶은 대로"라는 속내를 전했다. 악플과 편견에 맞서 싸운 동료애도 엿보인다. 강지영 역시 "너의 미소 모두가 다 기억할거야"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규리도 "예쁘고 밝았던 아이다. 조금 더 모두에게 관대한 세상이 되었으면"이라고 추모했다.
악플러들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신현준은 "또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 악플러, 비겁하고 얼굴 없는 살인자"라며 울분을 토했다. 걸스데이 출신 민아는 "우린 널 많이 사랑해"라는 글을 올렸다가, '너도 가고싶냐'라는 악플이 달리자 "이걸 어떻게 이해해봐야하냐. 신고하겠다"며 참담한 신경을 드러냈다. 하리수는 "인간이긴 하냐. 아무리 익명이 보장된다 하더라도 제발 더러운 짓은 하지 말자"라고 비판했고, 양정원, 채은정 등도 악플의 고통에 공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인터넷 실명제를 부활시키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Mnet '썸바디2', Olive '치킨로드',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등은 이날로 예정됐던 프로그램 제작발표회를 모두 취소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룹 엔플라잉도 컴백 쇼케이스를 취소했고, 김유정, 데이식스, 강다니엘 등도 관련 일정을 모두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설리는 지난 14일 오후 3시 21분쯤 기도 성남시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최초 발견자는 설리의 매니저였다.
2005년 드라마 '서동요' 아역 배우로 데뷔한 설리는 2009년 그룹 에프엑스(f(x)로 데뷔했다. 이후 데뷔곡 '라차타 (LA chA TA)'를 비롯해 '핫 서머(Hot Summer)', '피노키오', '누 예삐오 (NU ABO),' '레드 라이트(Red Light)'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다. 하지만 악플과 루머에 시달리던 설리는 2014년 에프엑스 활동을 중단한 뒤 2015년 탈퇴했다.
이후 영화 '리얼'에 출연하는 등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던 설리는 지난해 10월 '진리상점'을 통해 방송에 복귀했고, 최근까지 JTBC2 '악플의밤' MC로 활약중이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