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형들이 너무 멋있었는데, SK 와이번스에 설욕하고 싶어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의 다짐은 현실이 됐다.
이정후는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3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키움은 타선 폭발에 힘입어 SK를 10대1로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이정후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시리즈 MVP를 차지하면서,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뛰지 못한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냈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두 팀. 지난해 키움은 SK와 접전 끝에 2승3패를 거두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주전 외야수 이정후는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수비 도중 어깨를 다쳤다. 더 이상 포스트시즌에서 뛸 수 없었다. SK와의 플레이오프를 밖에서 지켜봐야만 했고, 지난해 11월 7일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괴물 같은 회복 속도를 보인 이정후는 올 시즌 다시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6리, 6홈런, 68타점, 91득점을 기록했다. 193안타로 최다 안타 2위에 오를 정도로 꾸준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큰 부상도 없었다. 철저한 몸 관리 덕분이었다. 그 기세를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했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침묵했지만, 2차전 멀티 히트로 반등했다. 부담을 덜어낸 뒤 매 경기 안타를 때려냈다. 준플레이오프 성적은 타율 2할8푼6리.
상승세를 탄 이정후는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형들이 너무 잘했고, 멋있어서 부러웠다. SK전을 설욕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더니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1차전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연장 11회초 쐐기 타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감을 선보였다. 2차전에서도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플레이오프 타율 5할(10타수 5안타)을 찍었다.
직접 팀을 한국시리즈행으로 이끌었다. 최종전이 된 SK와의 3차전. 이정후는 1회초 2사 후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쳐 방망이를 예열했다.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키움은 3회말 김규민의 안타와 김하성의 볼넷으로 2사 1,2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선 이정후가 소사의 높은 공을 잡아 당겨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연결.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5회말 1사 1루에선 우전 안타를 쳤다. 2루 도루로 기회를 연결했고, 키움은 이 기회에서 무려 5득점을 뽑아냈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빅이닝이 됐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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