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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남자 프로농구 원주 DB를 이끄는 이상범 감독은 좀 달랐다. 비록 한 경기에 질 지언정, 스스로 결정한 원칙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보통 사람에게 없는 '뚝심'이 있었다. 그로 인해 5연승의 상승세가 일단 꺾였지만, 아쉬워하거나 후회하지 않았다. 지금의 괴로운 선택이 결국 나중엔 팀을 더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소신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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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과는 예상을 벗어났다. 이날 오리온은 무려 15개의 3점포를 앞세워 지난해 10월 27일 LG전 이후 1년 만에 100점대 득점을 하며 DB의 6연승을 막아냈다. 그것도 역전승이었다. 오리온은 1쿼터를 19-27로 8점 뒤졌지만, 2쿼터부터 들불처럼 살아나 전반 종료 시점에는 52-42로 오히려 10점을 앞서 나갔다. DB는 여기서 벌어진 점수차를 후반에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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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과정에서 허점이 생겼다. 이들은 공격과 수비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2쿼터에만 무려 7개의 턴오버가 발생하면서 상대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명백히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점수차가 줄어들다가 역전이 됐는데도, DB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 감독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코트를 노려보기만 했다. 18점의 손실은 그렇게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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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명확하다.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식스맨들의 경기력이 향상돼야 하고, 그를 위한 방법은 출전 기회 부여밖에 없다. 이 감독은 "결국 우리 팀은 식스맨들이 잘 해줘야 강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만들어 놓은 (선수기용에 관한) 틀대로 운용할 것"이라면서 "2쿼터에 나오는 선수들이 앞으로 제 몫을 해주리라 믿는다. 시간이 있으니까 점점 고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패배를 기꺼이 감수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