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경찰듀스101'은 현실이 될까. 경찰이 Mnet '프로듀스101' 순위 조작 논란 수사에 대해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8일 "'프로듀스101(이하 '프듀')'과 관련해 6차례의 압수수색이 있었다. 제작진 등의 휴대전화에 대해서는 4차례 이뤄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프로듀스101' 시리즈 수사 경과에 대해 "기본적으로 순위조작이 발단이다. 언론이나 국민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 아니겠냐"면서 "분석할 데이터가 많아 시간이 소요되고 있지만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다.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일부 제작진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방송사 윗선에 대한 수사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CJ ENM 본사에 대해 3번째 압수수색을 펼치는 등 막바지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프듀' 시리즈 대표 프로듀서를 비롯한 제작진의 휴대전화에 남겨진 증거에 주목해왔다.
'프로듀스X101' 외에도 '프듀' 시즌1~2, '프로듀스48' 등 시리즈 전반과 '아이돌학교' 등 Mnet의 타 오디션 결과에 대한 조사도 병행해서 이뤄지고 있다. 제작진은 물론 방송사 관계자와 출연 연습생들의 소속사 간의 금전 거래 여부에 대해서도 폭넓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관련 기획사 관계자 중 일부 역시 입건된 상태다. MBC 'PD수첩'을 통해 각종 의혹을 뒷받침하는 출연자들의 증언도 방송됐다. 경찰이 입수한 관련 증언과 증거는 더 광범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역시 "대국민 투표 오디션 프로그램을 표방한 방송이 시청자를 기만한 것이 사실일 경우, 방송법 제 100조 제 1항에 따라 '중한 제재조치'와 과징금 부과도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방송법에 따르면 '중한 제재조치'는 해당 방송 프로그램의 정정이나 수정, 또는 중지, 방송편성 책임자 및 관계자에 대한 징계와 주의, 경고를 가리킨다. 1000~3000만원에 달하는 과징금은 덤이다. 방심위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제재 여부를 결론지을 예정이다.
'프듀' 투표 조작 논란은 파이널 생방송 경연 직후 문자 투표 결과가 조작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출연자별 득표수 차이가 일정한데다, 득표 숫자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규모 논란으로 발전했다. 경찰은 즉각 관련 이슈에 대한 내사에 돌입했고,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린 팬들의 고소 고발이 이뤄짐에 따라 정식 수사가 시작됐다.
과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프듀2' 데뷔조 워너원(Wanna One)은 200억에 달하는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듀X' 데뷔조 엑스원(X1) 역시 데뷔 앨범 '비상:퀀텀 리프'의 초동 판매량이 52만장에 달하는 등 각종 논란 와중에도 뜨거운 열기를 과시했다. '프듀' 투표 조작 논란의 핵심은 이 같은 성과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는 CJ ENM 측이 보다 '잘 팔릴' 멤버를 구성하기 위해 투표 결과를 조작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시즌1의 아이오아이와 시즌2의 워너원은 현재 활동이 종료된 상태인 만큼 비교적 적은 혼란 속에 사후 수습이 이뤄질 수 있다. 문제는 현재 활동중인 엑스원, 아이즈원(IZ*ONE), 프로미스나인(fromis_9) 등의 그룹이다.
팬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기존 그룹의 유지를 원하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수사 결과에 따라 문제 있는 멤버의 탈퇴 또는 조작에 의해 탈락한 멤버의 합류를 바라는 팬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그룹 자체의 해체를 원하는 팬들의 수도 만만치 않다.
경찰이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힌 가운데, 농담삼아 거론되어온 '경찰듀스101(경찰의 정상 순위 발표)'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뤄질지도 궁금해진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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