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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마케팅 맛집' FC서울, 문화 넘어 환경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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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과 함께 2019.'

FC서울의 2019년은 뜨거웠다. 종착역까지는 아직 두 경기가 남았지만, 몇 가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당장 눈앞에 놓인 것은 성적표다. 지난해 강등권까지 추락했던 서울은 올 시즌 드라마를 완성했다. 두 시즌 만에 파이널A에 진출했다. '독수리' 최용수 감독과 선수들이 만든 반전이다. 이제는 202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향해 마지막 집중력을 불태운다.

선수들의 활약에 팬들도 응답했다. 서울은 올 시즌 홈 18경기에서 30만8614명(평균 1만7145명)을 끌어 모았다. 지난해(21만9745명) 수치를 훌쩍 뛰어넘는다. 유료 집계 후 첫 30만 관중 돌파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울은 23일 포항과 마지막 홈경기를 남겨 놓았다. 포항전에서 지난 2017년 관중 기록(31만61명)을 뛰어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서울은 마지막 홈경기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팬이 직접 만드는 홈경기다. 서울은 올 한 해 진행한 홈경기 이벤트 가운데 팬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이벤트로 팬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서울은 올 한 해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과 호흡했다. 매 경기 각기 다른 콘셉트로 경기장을 채웠다. 레이디스 데이, 직장인 데이, 외국인 데이 등 기존에 진행하던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시의성에 맞게 행사를 준비했다.

사실 서울은 '원조' 마케팅 맛집이다. K리그 최초로 치어리더 응원을 도입하고, 경기장 밖 팬숍을 열었다. 팬숍은 단순히 유니폼을 구입하고, 이름을 새기는 곳이 아니다. 서울은 팬숍에서 선수단 사인회를 진행한다. 팬숍을 다양하게 채우기 위해 상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K리그 최초로 베이비라인(우주복, 턱받이)을 만들었다. 프리미엄 좌석제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은 프리미엄 좌석이 생소하던 시절 공격적 마케팅으로 도전에 나섰다. 스카이 박스는 서울을 대표하는 마케팅 상품이다. 경기 전에는 라디오 형식의 'FM 서울' 이벤트를 통해 팬들의 사연을 공유한다.

각종 이벤트와 부대시설로 경기장을 거대한 놀이터로 만든 서울. 올해는 문화를 넘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서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재정후원을 통해 디스플레이 고도화 사업을 진행했다. 경기장 내 두 개의 전광판을 분리 운영해 팬들에게 다양한 콘텐트를 제공한다. 3D 효과도 더해져 다이내믹하고 화려한 연출에 나섰다. 덕분에 팬들은 더 많은 정보와 영상을 접하게 됐다.

또한, '2019년 경기장 관람환경 개선 지원' 사업대상으로 선정돼 쿨링포그(Cooling Fog)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인공안개를 활용해 무더위를 식히는 방법. 덕분에 한여름 직관에 나선 팬들은 조금이나마 무더위를 피할 수 있었다.

한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는 "대한민국 프로스포츠가 흥행을 하려면 성적이 동반돼야 한다. 서울은 올 시즌 성적은 기본이고 그 위에 각종 이벤트로 팬들을 모았다. 단순히 경기장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만 만든 것이 아니다. 팬들이 더 쾌적하게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