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마지막 외국인 선수 퍼즐 맞추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IA는 외인 타자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제레미 해즐베이커를 대신해 5월 중순부터 대체된 프레스턴 터커와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아직 구단의 공식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불발 변수는 많지 않다.
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의 실패로 새 정비가 필요한 외인 투수 두 자리에는 한 명을 채웠다. 지난 1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출신 투수 애런 브룩스(29)를 영입했다. 브룩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47경기(선발 28경기)에서 9승13패 평균자책점 6.49를 기록한 현역 메이저리거다. 올해에는 29경기(선발 18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브룩스 영입은 구단 사상 최초 외국인 사령탑이 된 'ML 최고 스타' 맷 윌리엄스 감독 선임 효과를 톡톡히 본 케이스다. 브룩스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인연을 맺은 윌리엄스 감독이 KIA 지휘봉을 잡자마자 직접 전화를 걸어 한국행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실 브룩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풀타임을 소화했기 때문에 KBO 외인 연봉상한제(100만달러)를 통해 데려올 수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스스로 한국행을 원했다는 점, KBO리그 출신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의 역수출 뒤 활약 등을 고려해 원소속구단과 원만하게 합의한 끝에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남은 한 자리는 투수다. 28일 외국인 선수 시장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KIA는 마지막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채우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투수 수준은 브룩스급 정도로 알려졌다. 다행스러운 건 윌리엄스 감독이 보유한 영입 리스트와 구단이 몇 년간 데이터를 쌓은 리스트의 90%가 일치한다. 다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 시기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다. 국내 구단 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 구단들도 발 빠르게 움직인다. '머니 게임'에선 일본과 미국과 경쟁이 안된다. 그렇다면 '윌리엄스 감독 효과를 또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감이 높아진다. 하지만 브룩스처럼 윌리엄스 감독 또는 마크 위드마이어 수석코치에게 전화하는 선수는 많지만, 원소속구단과 수월하게 풀어서 데려오기가 쉽지 않은 자원들이다.
SK 와이번스 출신 헨리 소사와 두산 베어스 출신 세스 후랭코프 등 이미 KBO리그 경험이 있는 투수 영입 가능성은 없을까. 결론적으로는 높지 않다. 대부분의 구단들은 정말 급한 상황이 아니면 다른 팀에서 방출한 선수를 데려오는 경우의 수를 고려하지 않는다. 때문에 소사와 후랭코프가 내년 KIA 유니폼을 입을 확률은 낮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