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대급 '죽음의 조'가 탄생했다.
'월드챔피언' 프랑스, '전통의 강호' 독일, 그리고 '디펜딩챔피언' 포르투갈이 유로2020 같은 조에 묶였다. 유럽축구연맹은 1일(이하 한국시각)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유로2020 본선 조추첨 행사를 열었다. 유로2020은 내년 6월13일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리는 터키와 이탈리아의 A조 경기를 시작으로 한달 간 뮌헨, 런던, 상트페테르부르크, 암스테르담 등 12개 도시에서 열린다.
눈길은 단연 F조에 모아졌다. 매번 메이저대회 조추첨식마다 '죽음의 조'가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죽음의 조'라는 단어는 1970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시작됐다. 잉글랜드, 브라질, 체코, 루마니아가 한조에 속한 것을 본 멕시코 언론이 처음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를 시작으로 '죽음의 조'는 매 메이저대회마다 등장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E조(서독, 우루과이, 덴마크, 스코틀랜드), 유로1996 C조(독일, 체코, 이탈리아, 러시아), 유로2000 D조(네덜란드, 프랑스, 체코, 덴마크), 2002년 한-일월드컵 F조(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잉글랜드, 스웨덴) 등이 최고의 죽음의 조로 꼽힌다. 역대 최고의 죽음의 조는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브라질이 속했던 1982년 스페인월드컵 C조로 평가받는다.
이번 죽음의 조도 그에 못지 않다.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프랑스는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우승팀으로 '월드챔피언'이다. 두 번의 월드컵, 두 번의 유럽선수권대회를 거머쥐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왕조 구축을 노리고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독일은 설명이 필요없다. 4번의 월드컵과 3번의 유럽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씻고자 한다. 지난 유로2016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포르투갈은 2연패에 도전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이들과 함께 플레이오프 승자가 F조의 고래 사이의 새우로 포함됐다.
죽음의 조에 속한 팀들 감독의 반응도 각각이었다. 요아킴 뢰브 독일 감독은 "죽음의 조다. 우리 젊은 팀에는 큰 도전이 될 것이다. 물론 동기부여도 된다"고 말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가장 어려운 조다. 우리는 이걸 인정해야 한다. 바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이 조에는 최근 3개 대회 우승팀들이 모였다. 이 조에는 우승 후보들이 모인 힘든 조다. 우리는 우리의 가능성을 믿고 갈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FIFA 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예선을 10전 전승으로 통과한 벨기에는 B조에서 덴마크, 핀란드, 러시아와 경쟁한다. 잉글랜드는 D조에서 크로아티아, 체코를 상대하고, 스페인은 스웨덴, 폴란드 등과 E조에 포함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유로2020 본선 조 추첨
▶A조=터키, 이탈리아, 웨일스, 스위스
▶B조=덴마크, 핀란드, 벨기에, 러시아
▶C조=네덜란드, 우크라이나, 오스트리아, PO D조 승자
▶D조=잉글랜드, 크로아티아, 체코, PO C조 승자
▶E조=스페인, 스웨덴, 폴란드, PO B조 승자
▶F조=포르투갈, 프랑스, 독일, PO A조 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