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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더비 라이벌 울산이 '고춧가루' 역할을 200% 완수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우리 팬들이 다른 팀한테는 다 져도 울산에게 지는 것은 안된다고 한다"고 했다. 올시즌 울산과의 맞대결 전적에서 2승1패로 강했던 포항 김 감독은 "우린 수중전에서 진 적이 없다"고도 했다. "K리그의 재미를 마지막까지 이어지게 했다는 뿌듯함이 있다"며 웃었다. 여유만만, 패기만만했다. 울산은 우승과 함께 반드시 설욕이 필요한 무대였다. 6년전 포항과의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허용하며 우승을 놓친 아픔을 되갚을 '동해안 더비' 최종전, 그러나 90분 후 아픈 역사가 반복됐다. 울산이 또다시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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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4-2-3-1) 김승규(GK)/이명재 불투이스 윤영선 정동호/박주호 박용우/김인성 박정인 김보경/주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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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완델손 선제골-주니오 동점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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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분 주니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포항 수문장 강현무의 가슴에 안겼다. 전반 10분 강현무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새 '22세 이하 울산유스' 박정인이 쏘아올린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전반 15분 이후 포항의 공세가 날카로워졌다. 전반 17분 완델손의 날선 프리킥을 김승규가 펀칭으로 밀어냈다. 전반 20분 완델손의 오른발 슈팅을 김승규가 넘어지며 몸으로 막았다. 전반 22분 송민규의 컷백에 이은 팔로세비치의 슈팅이 불발됐다. "수중전에 진 적 없다"고 호언했던 포항의 공세는 전반 26분 결실을 맺었다. 울산 센터백 윤영선이 미끄러지며 송민규에게 볼을 뺏겼고 송민규의 패스를 이어받은 팔로세비치의 슈팅이 불투이스를 맞고 흐른 것을 완델손이 전광석화처럼 밀어넣었다. 예기치 않은 선제골에 울산의 반격이 불붙었다. 전반 35분 박주호가 문전혼전 중 흘러나온 세컨드볼을 쏘아올린 것이 강현무에게 막혔다. 전반 36분 울산의 해결사 원샷원킬 주니오가 번쩍 빛났다. 강현무의 키를 훌쩍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주니오가 어퍼컷 세리머니로 동점골을 자축했다. 일진일퇴의 뜨거운 공방, 울산종합운동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포항은 물러서지 않았다. 불과 2분 후인 전반 38분 완델손의 프리킥 직후 일류첸코의 슈팅이 김승규에 발에 맞고 흐른 것을 김광석이 밀어넣으며 득점했다. 그러나 김희곤 주심은 VAR을 통해 '공격자 파울'을 선언했다. 골이 취소됐다. 전반 42분 박정인을 빼고 황일수를 투입하며 울산은 7개의 슈팅 6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포항은 4개의 슈팅 4개의 유효슈팅를 기록했다. 고춧가루처럼 맵고 날선 '창의 전쟁'이었다.
후반 3분 이명재의 크로스에 이은 주니오의 헤더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후반 6분 황일수의 슈팅이 강현무의 정면을 향했다. 이어진 포항의 역습 정재용의 슈팅이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10분, 포항 일류첸코의 골이 나왔다. 팔로세비치의 코너킥 직후 흘러나온 볼, 문전혼전 중에 '국대 골키퍼' 김승규가 2번의 슈팅을 막아냈지만 세 번째 일류첸코의 슈팅은 역부족이었다. 포항이 2-1로 앞서나갔다. 후반 13분 김도훈 감독은 박주호를 빼고 공격수 주민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8분, 황일수의 슈팅, 박용우의 헤더가 잇달아 크로스바를 넘겼다. 김도훈 감독이 머리를 감싸쥐었다. 후반 29분 김 감독은 김인성을 빼고 김성준을 투입해 마지막 변화를 꾀했다. 후반 36분 이명재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지연한 강현무에게 경고가 주어졌다. 후반 42분 포항은 일류첸코를 빼고 허용준을 투입했다. 후반 43분 '수문장' 김승규의 실책이 뼈아팠다. 김승규의 스로인을 가로챈 허용준이 빈 골망을 흔들며 3-1로 앞서나갔다. 후반 추가시간 휘슬까지 울산 팬들의 간절한 응원이 이어졌지만 14년만의 우승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울산은 완델손에게 반칙을 했다는 이유로 PK까지 허용하며 1대4로 완패했다. 울산 유스 1기로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했던 김승규가 또다시 눈물을 쏟았다.
포항 팬들이 "잘 있어요! 잘 있어요"를 합창했ㄷ. 강원을 잡은 전북이 승점 79 동률, 다득점에서 2위 울산을 1점 차로 누르고 리그 3연패의 위업, 역전우승 드라마를 썼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