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KBO 이사회의 규정 개선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선수협은 2일 서울에서 가진 2019 정기총회에서 KBO 이사회가 제시한 규정 개선안을 두고 전체 투표에 나섰다. 투표 결과 가결로 결정되면서 선수협은 이사회 안을 받아들이게 됐다.
총회 전까지 분위기는 묘했다. 선수들 대부분은 KBO 이사회가 제시한 최저 연봉 인상, FA 자격 취득 기간 축소, 부상자 명단 제도 도입, 1군 엔트리 확대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저연차-저연봉 선수들의 처우 개선에는 모두가 공감대를 갖고 있었던 부분이기에 이견이 없었다. 특히 선수협 구성원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초중반 연차 선수들은 FA 자격 취득 기간 축소 및 1군 진입 기회가 늘어나는 엔트리 확대에 좀 더 의미를 두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곧 FA 자격 취득을 앞둔 베테랑 선수들 사이에선 C등급 이하만 보상 선수 제도가 없는 등급제가 아쉽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선수협을 둘러싸고 수 년째 이어지고 있는 팬들의 차가운 눈길, 국제 대회 부진 및 경기 질 하락, 관중 감소 등 '위기론'을 핵심 구성원인 선수들이 더는 외면하긴 어렵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지난해 KBO 이사회가 제안했던 FA 총액 상한제를 거부한 뒤 몰아친 스토브리그 한파가 올해까지 확대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등급제를 받아들이지 않은 뒤의 파장도 우려하는 눈치다. KBO 이사회가 제도 개선안과 함께 내놓은 샐러리캡이 표심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였다.
선수협이 총회를 통해 KBO 이사회 개선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변화는 탄력을 받게 됐다. 내년 시즌을 마친 뒤부터 FA 등급을 A, B, C로 나눈 등급제를 시도하게 됐다. 또한 FA 자격 취득 기간이 기존 8년에서 7년으로 줄어들게 됐다. 새 시즌부터 최저 연봉 인상 및 부상자 명단 제도 및 1군 엔트리 확대도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샐러리캡 도입을 구체화 하는 과정에서 구단-선수협 간의 충돌이 다시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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