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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10개 구단에서 각각 60명의 선수들이 참석했다. 선수협은 이날 오전 이들을 대상으로 KBO가 내놓은 제도 개선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배포 자료에는 현행 제도와 개정안의 비고를 비롯해 FA 등급제 시행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담겨 있었다. KBO 이사회가 제안한 최저 연봉 인상, FA 취득기간 단축, 부상자명단 제도 시행, 엔트리 확대를 '선수가 얻는 부분'으로 분류한 반면, 샐러리캡 도입과 외국인 출전 엔트리 확대 및 육성형 외국인 제도 도입, 지정용품 사용 및 블랙아웃 등 구단 마케팅 협조 사항을 '선수가 양보해야 할 부분'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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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은 1시간 가량의 설명을 마친 뒤 비공개 투표를 진행했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수도권 구단 베테랑 선수 A는 "FA 등급제, 샐러리캡 등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FA 취득기간 단축이 젊은 선수들에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반면 지방 구단 중간 연차 선수 B는 "최저 연봉 인상 등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FA의 경우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던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투표 결과에 따른 파장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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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결론이 났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선수협은 이날 '조건부 수용'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대호 회장은 "투표 결과 찬성표가 좀 더 많이 나왔지만, 반대표도 적지 않았다. 조건부 수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선수들도 프로야구 위기라는 점에 공감하고, 제도 개선안을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 있지만, 샐러리캡에 대해 논의된 부분은 아무것도 없다.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논의된 부분도 샐러리캡이다. 결국 그 부분이 (KBO 이사회와의) 논의 출발점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KBO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샐러리캡 시행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잡힌 부분은 없다. 내년 1월 실행위원회를 통해 논의되야 할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샐러리캡 시행 시기를 두고도 "각 구단의 경영 상황이 있는 만큼, 2020시즌 직후 도입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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