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0월 말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20만9034t으로, 1년 전(19만3685t) 보다 7.9% 증가했다.
10월 말까지 한국의 쇠고기 수입량은 총 41만5112t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점유율은 50.4%였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서 수입이 전면 금지됐던 2003년(68.3%)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이다.
반면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사태로 반사이익을 누렸던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은 올들어 감소세를 보였다.
호주산 수입량은 지난 10월 말까지 17만58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7100t)보다 1.1% 줄었다. 뉴질랜드산은 1만8371t으로, 13.5%나 급감했다.
한동안 국내 수입산 쇠고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했던 호주산이 주춤한 사이 미국산은 점유율 50%를 넘기면서 과거 '광우병 사태'의 여파에서 사실상 완전히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미 FTA가 한·호주 FTA보다 몇년 앞서 발효되면서 관세율 인하의 시차가 가격 차이로 나타난 게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우려도 사실상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