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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이 다사다난했던 2019년 시즌을 끝내고나자 구단 SNS를 통해 반영된 서울 팬 다수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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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것이 FC서울은 지난해 리그 11위,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창단 이후 최악의 시즌이었다. 작년 시즌의 그림자가 너무 컸을까. 올 시즌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FC서울은 6강 상위그룹에 들기만 해도 성공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도 3위까지 올라가 꿈으로 여겼던 ACL 참자자격까지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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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도 사실 드라마같았다. 지난해 '바닥'을 친 FC서울은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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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성토글을 올렸다. 2018시즌 이후 구단 측이 'FC서울의 명예회복과 서울다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던 점을 들어 "벌써 잊어버렸냐"는 것이었다.
"올해는 전환기라 생각한다. 우리는 잃을 것도 없다. 그래서 두려울 것도 없다. 팬들이 재밌어 하는 축구를 보여드리면 된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던 최 감독의 배짱, 용병술이 통했다.
잘나가던 FC서울은 시즌 최대 고비 시기인 여름을 지내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공교롭게도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로영입'을 한 이후 급격하게 추락했다. 전반기에 기대 이상으로 잘하다보니 자신감이 과하게 넘쳤고 오버 페이스를 한 것이다. 체력이 고갈되는 주전을 뒷받침할 백업 자원이 부족했다. 우려했던 결과였다.
그렇게 하락세로 접어든 FC서울의 페이스는 파이널 라운드에서 심화됐고, 대구와의 최종전까지 가슴 졸이게 만드는 상황을 초래했다. 그래도 당시 서울 팬들은 웬만해서 또 비난하지 않았다.
FC서울의 한 선수는 "시즌 막판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에도 그래도 이만큼 성적을 낸 게 어디냐는 주변의 격려를 접한 적이 있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FC서울은 기대 이상 성적 못지 않은 소득도 발견했다. 새내기 김주성 이인규를 비롯해 조영욱 황현수 박동진 윤종규 등 '미래 자원'을 키워낸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뿐이지 구단의 숨은 공로도 부인할 수 있다. 시즌 내내 팀의 기둥이던 오스마르를 컴백시키고 새로운 활력소 알리바예프와 특급 공격수 페시치를 영입하는데 적지 않은 투자를 한 것은 사실이다.
구단 전체 운영비를 보더라도 전북, 울산처럼 '대형급'은 아니더라도 '쓸만큼 썼기에' 3위를 지켜내는 게 가능했다. 구단은 올 시즌을 계기로 내년에는 또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줄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나머지 한 자리가 비어있는 외국인 선수를 이미 찾고 있다. 국내 선수의 전력 보강에도 더 정성을 기울여 ACL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