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장정석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모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 감독은 4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올 시즌 키움을 정규시즌 3위, 한국시리즈로 이끈 공을 인정 받아 감독상 수상자로 선정됐기 때문. 키움과 복잡한 문제로 재계약에 실패한 장 감독이기에 시상식 참석을 고민했다. 하지만 뜻 깊은 상이라는 생각에 장고 끝에 참석을 결정했다. 장 전 감독은 "고민을 했고, 힘든 결정이었다. 그래도 좋은 상을 준비해주신 건 감사한 일이기 때문에 오게 됐다. 아쉽게 끝났는데도 좋은 상을 주시니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2016년 10월 히어로즈 지휘봉을 잡은 장 전 감독은 3년간 팀을 이끌면서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패했지만, 올해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두산 베어스에 허무한 4연패를 당했지만, '벌떼 마운드'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재계약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재계약 논의 과정에서 키움은 장 전 감독의 생각과 다른 인물을 수석 코치로 제안했다. 거절과 함께 재계약은 실패로 돌아갔다. 여기에 구단은 장 전 감독이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에 연루되면서 재계약할 수 없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후 장 전 감독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문자를 통해 팬들, 그리고 기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야구인들의 자리에 모처럼 함께 했다. 장 전 감독은 "지금은 잘 쉬고 있다. 아직 향후 계획에 대해 어떤 생각도 한 게 없다. 천천히 생각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야구로만 먹고 살았다. 다른 걸 한다는 생각 자체는 안 해봤다"면서 "지금은 마음과 머릿속을 많이 비웠다"고 했다. 아버지의 역할에도 충실할 생각이다. 장 전 감독의 아들 장재영은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된다. 프로 진출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시기. 장 전 감독은 "재영이 뒤에서 야구장도 많이 찾아가야 할 것 같다. 사실 학부형들이 하는 일이 굉장히 많다. 내가 바쁘다 보니 다른 학부형들이 이해를 해줬었다. 이제는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1년이 남았다"고 했다.
장 전 감독은 팀을 떠났지만, 주변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키움 선수들은 장 전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장 전 감독은 "정말 고맙다. 좋은 선수들을 만났다. 많은 일들도 있었지만, 첫 감독으로 보낸 3년이 좋은 시간이었다. 선수들이 고맙다고 표현하는 걸 볼 때 행복을 느낀다. 코치들과 프런트 모두 뒤에서 노력하지 않았다면 나 혼자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수석 코치로 함께 했던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도 "장정석 감독처럼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 장 전 감독은 "정말 축하하고 싶다. 허 감독님과 거의 2년을 보냈는데 잘 통했다.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잘 움직여주셨다. 큰 변화 없이 그대로 하신다면, 굉장히 잘 하실 것 같다"며 덕담을 전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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