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한 달 여 만에 다시 코트를 밟은 펠리페(우리카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펠리페는 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삼성화재와의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 경기서 35득점 및 트리플크라운을 달성, 팀의 세트스코어 3대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는 승점 26이 되면서 대한항공에 점수득실률에서 앞선 1위가 됐다.
펠리페는 지난 11월 9일 OK저축은행전 이후 한 달간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른쪽 무릎 비복근을 다친 것으로 드러났으나, 곧 회복해 팀 훈련에 합류했다. 그러나 컨디션은 좀처럼 올라서지 않았고, 복귀 시기도 차일피일 미뤄졌다. 신 감독은 지난달 22일 한국전력전에서 신영철을 아예 데려가지 않는 강수를 뒀다. 100% 몸상태가 아니면 선발 출전할 수 없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이후 우리카드는 국내 선수들로만 라인업을 꾸려 승승장구했다. 외국인 선수의 존재감은 크지만, 토종의 힘 만으로도 충분히 헤쳐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펠리페를 향한 책임감 촉구 의도도 숨어 있었다.
와신상담한 펠리페는 한 달 만의 복귀전에서 투지를 불태웠다. 1세트 11-10 상황에서 네 번의 서브 기회 중 두 개를 서브에이스로 꽂아넣었다. 듀스 접전 끝에 힘겹게 1세트를 따낸 뒤 맞이한 2세트 다소 주춤했지만, 3세트부터는 공격 뿐만 아니라 블로킹으로 삼성화재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3세트 초반 후위공격을 성공시키면서 트리플크라운 달성에 성공했다. 득점 역시 양팀 최다를 기록했다.
펠리페는 경기 후 "오랜만에 코트에 나서 기분이 좋다. 부상으로 오랜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적이 드물었는데, 오늘 복귀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한 달 간 코트 밖에서 동료들의 활약을 지켜봤던 펠리페는 "코트 밖에서 경기를 바라보는게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면서도 "동료들이 워낙 좋은 플레이를 펼쳤던 만큼,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4세트 막판 상대 블로킹에 잇달아 막혔던 점을 두고는 "세트 종료 후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 했다. 좀 더 훈련을 통해 이런 부분들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노재욱과의 호흡을 두고는 "부상 복귀 후 훈련에 참가한 지 7일 밖에 되지 않았다. 세터 노재욱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에 잘 맞추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펠리페는 "내가 없는 기간 선수들이 연승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시 복귀한 만큼 이런 팀 분위기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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