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존 테리 애스턴 빌라 수석코치는 5일 첼시-빌라전 주인공 중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첼시의 역사를 새로 쓴 인물이라 중계 카메라와 첼시 팬들이 테리에게 집중할 게 불 보듯 뻔하다.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은 '감동적인 복귀전'이 되리라 전망했다.
테리는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첼시의 핵심 수비수이자 주장으로 모든 트로피를 안겼던 '전설'로 첼시 팬들 사이에선 '미스터 첼시'로 불릴 정도로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 2017년 첼시를 떠나야 했을 때 택한 팀은 2부리그의 애스턴 빌라였다. 빌라로 이적할 경우 '첼시를 적으로 만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2018년 여름 빌라에서 현역 은퇴한 뒤 그해 10월부터 딘 스미스 감독을 보좌하고 있는 그는 지난시즌 빌라를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며 첼시와 만나게 됐다. 상대팀 일원으로 '친정' 스템퍼드 브리지를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첼시에서 한솥밥을 먹은 램파드 감독과는 상대한 적이 있다. 램파드 감독이 더비 카운티를 맡았던 지난시즌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빌라가 승격권을 따내고, 램파드가 첼시 감독직에 오르면서 두 전설은 같은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지도자로 데뷔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많은 역사를 이뤄낸 스템퍼드 브리지에서 격돌할 운명에 놓였다.
램파드 감독은 "테리는 첼시의 위대한 캡틴이었다. 누구보다 클럽을 생각하고 아꼈다. 그 사실을 첼시와 관련된 모든 이들이 알고 있다"면서 "우리 팬들이 테리를 환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테리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 브리지에서 테리를 다시 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딘 스미스 빌라 감독은 "테리는 늘 첼시를 상대로 뛰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로 그를 선발로 기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며 "테리도 그날을 고대하고 있겠지만, 그가 사랑하는 클럽을 꺾기 위해 우리 코칭스태프와 합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테리가 코치 업무에 집중해주길 바랐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첼시는 경기 전 대형 스크린에 테리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방영할 예정이다. 팬들이 '캡틴, 리더, 레전드'라고 적힌 걸개를 준비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테리가 이날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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