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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지난 6월 폴란드에서 막을 내린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썼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가 FIFA 주관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 지도력을 인정받은 정 감독은 국내외 구단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그의 결정은 대표팀 '잔류'였다. 정 감독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예선을 치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 달 뒤, 정 감독은 전격적으로 프로행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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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의 시간 필요" 쉽지 않은 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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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이 팀에 온다는 생각은 안했다. 선수단 스쿼드도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이랜드의 손을 잡은 이유는 명확하다. 간절함 때문이다. 정 감독은 "내 프로 도전의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무엇을 봐야하는가.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간절함이 맞는 팀이 이랜드였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도울 수 있다면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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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팀 경험+육성 전문가, '전공' 살린 계획
정 감독은 "투 트랙(two track)으로 선수단을 육성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과 유스 시스템의 틀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20세, 21세, 22세 좋은 선수들이 있음에도 K리그2에서 뛰고 있다. K리그1(1부 리그)에서 뛸 수 있는 스쿼드는 아니다. 유스 선수들을 발전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U-20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인창수 코치, 임재훈 전력분석원과 호흡을 맞춘다. 그는 "대학 때 창단 멤버로 1년, 그리고 이랜드 창단, 이렇게 두 번을 창단 멤버로 해봤다. 대표님보다 경험이 많다. 재창단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 내가 왔다고 팀이 확바뀌진 않을 것이다. 인고의 시간을 1년 정도 가지고 팬들에게 지켜봐달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팀 왔다고 '플레이오프(PO) 가보겠습니다' 하는 것은 기존 감독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인고의 시간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밑바닥부터 한 걸음씩 올려보려고 한다. 큰 그림을 그리는 게 맞다. 제가 선수들과 신뢰를 갖고 잘 만들어 갈 것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구단의 지원이 있다면 좋은 결과 나올 것이다. (FC서울과의) '서울더비'를 한 번 해보는 것이 바람"이라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