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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이 시즌이 끝나자마자 칩거에 들어갔다. 사실상 '두문불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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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레 이 맘때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도 만나고, 시즌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이른바 즐길 시기다.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으니 한결 여유롭게 휴식기 외부활동을 해도 이상할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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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FC서울 구단은 이제서야 속사정을 털어놨다. 구단 관계자는 "최 감독이 좀 아프다. 그래서 당분간 무조건 쉬며 원기 회복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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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숨은 '링거 투혼'도 벌였다. 대구와의 최종전을 치르기 사흘 전부터 몰래 병원에 가서 링거를 4차례나 맞았다. 선수들이 이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했다. 가뜩이나 중요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1년간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 속에 최 감독은 심한 몸살 기운에 시달렸다. 웬만하면 지나가는 감기 증세라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했으나 고열로 인해 체온이 39.5도까지 치솟고 오한 증세도 자꾸 심해지는 바람에 링거까지 맞아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대구전이 열리던 날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기온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비를 쫄딱 맞아가며 경기를 지휘해야 했다. 결코 패해서는 안될 경기를 지휘했으니 몸도, 마음도 엉망이 됐다.
가까스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뒤 시즌을 마무리했다. 긴장이 풀리고 나니 그간 아프지 않았던 곳까지 아프기 시작하며 쓰러지다시피 했다.
최 감독이 강명원 단장에게 요청했다. "너무 아파서 힘들어요. 일단 제 몸을 추슬러야하니 휴식시간을 좀 주십시오." 이후 최 감독은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왔다.
최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직전 구단 행사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잠깐 쓰러져 병원으로 달려간 적이 있다. 그때도 불안하게 시즌을 준비하는데 따른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
아픈 상태로 시즌을 시작하더니 결국 시즌 종료 후 몸져 누워버린 셈이 됐다.
어렵게 전화 통화가 연결된 최 감독은 "이제는 많이 괜찮아졌다. 이제 나도 옛날 몸이 아니다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휴식기였다"면서 "아프지 말고 새 시즌 준비를 위해 다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유의 유머 감각도 잊지 않았다. "한 열흘 술을 입에 대지 못했는데 '아기 간'이 된 것 같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