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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지난달 이미 많은 선수를 내보내며 조직을 슬림화 했다. 외부로 빠져나가는 선수는 많은 반면, 외부에서 새로 들어오는 선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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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많은 선수를 방출했다. 은퇴를 결정한 배영수와 정병곤을 포함, 최대성, 홍상삼, 허준혁, 박정준, 신현수, 정덕현, 이정담, 노유성, 계정웅, 정기훈, 김도현 등 13명에게 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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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구단 고위관계자는 "메이저리그에서 신분조회가 들어오면 두산 보류선수로 나온다고 에이전트가 말하는데다, 이번 메이저리그 윈터미팅때 팀을 무조건 결정한다고 하길래 풀었다"고 쿨하게 설명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프리미어12 혜택으로 7년 기한을 채웠다. 우리는 선수의 뜻을 존중한다. 다만, 헐값에는 보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두산의 잇단 파격행보. 이면에는 내년 시즌 이후에 대한 포석이 깔려 있다.
선수협이 합의한 FA 개정안이 실행될 경우 두산에는 내년 시즌 종료 후 무려 11명(김재환 박건우 정수빈 허경민 이용찬 유희관 최주환 오재일 김재호 권 혁 이현승)의 대규모 FA가 쏟아져 나온다. 포수 박세혁을 뺀 주전 라인업 전체가 FA 신분을 취득하는 셈이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내년이 바로 우리 팀의 분기점"이라고 했다. 팀의 현재와 미래에 있어 중대한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裏甄?
린드블럼은 재계약 시 거액의 연봉을 안겨야 한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 시 상한선인 최대 100만 달러만 쓰면 된다.
김재환이 좋은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두산은 쏠쏠한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 바뀐 포스팅 규정에 따르면 이적료는 선수의 보장액수의 비율로 결정된다. "헐값에 못 보낸다"고 못박은 이유다. 보장 총액이 2500만달러 이하일 땐 20%, 2500만달러∼5000만달러일 땐 2500만달러에 대한 20%인 500만불에 2500만달러를 초과한 보장 금액의 17.5%를 더한 금액이다. 5000만달러를 초과하면 15%가 더해진다. 많이 받을수록 이적료가 점점 더 커지는 구조다. 현재로선 김재환의 파격 계약을 점치기는 쉽지 않지만 시장 상황은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김재환을 보내면서 챙긴 돈으로 내부 FA를 주저 앉히는 그림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성적을 냈을 때 그대로 팀을 유지시키는 것보다 약간씩 정리하면서 가는 부분도 필요하다. 내년에는 우리도 FA가 많으니 분기점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한국판 '머니볼 팀'이다. 젊고 가성비 높은 선수를 화수분 처럼 키워 몸값이 무거워진 선수들을 대체해 왔다. 수많은 빅네임 유출에도 불구, 꾸준히 성적을 유지해온 비결은 선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프런트의 정확한 분석과 통찰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어떤 선수가 정점을 찍었는지, 어떤 선수가 정점을 향해가는지를 분석했고, 이 예상은 대체로 맞아 떨어졌다.
극적인 과정을 통해 통합우승을 달성한 올시즌. 두산은 또 다시 기로에 섰다. 두산의 시선과 행보는 벌써 1년 후 무더기로 쏟아져 나올 내부 FA에 맞춰져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