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99억의 여자'가 극도의 긴장감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홀리고 있다.
5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한지훈 극본, 김영조 유관모 연출) 3회와 4회에서는 현금 99억원을 손에 쥐게 된 정서연(조여정)이 돈과 동생의 행방을 찾아 나선 강태우(김강우)와 마주치는 장면이 그려졌다. 홀로 돈을 옮기던 정서연과 그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된 강태우의 모습이 그려지며 앞으로 전개에 기대가 쏠렸다.
이날 방송에서 정서연은 현금 99억원이 담긴 차를 몰다가 동료에게 칼에 찔린 강태현(현우)을 발견하고도 돈 욕심에 신고를 망설이다 그의 죽음을 외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더해 정서연은 이재훈(이지훈)과 함께 근처 폐가 옆 우물에 훔친 99억원을 숨겨뒀다. 두 사람은 서로만 아는 공범으로 이 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정서연은 "이럴 때일수록 평소처럼 지내야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라고 말하며 손에 쥔 99억원을 향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재훈도 "우물은 위험하다"며 일주일 뒤에 돈을 옮기자고 했다.
강태현의 죽음으로 인해 현금 99억원이 사라졌고, 동생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강태우의 움직임도 거세졌다. 강태우는 태현이 모바일 게임 업체로 위장했던 불법 도박사이트 회사의 자금관리팀 팀장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태현이 다녔던 회사에서는 "이건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다. 현금 100억원이 사라졌고 블랙박스도 사라졌다"며 사라진 돈의 행방과 얽힌 사람들을 알아내기 위해 공조하자고 했다.
그 사이 정서연과 이재훈이 약속한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재훈에게 일이 생기며 정서연은 홀로 우물로 향하게 됐다. 정서연은 우물에서 돈을 꺼내 차에 실었고, 몰던 차에 문제가 생기며 도로 한 가운데에 서게 됐다. 마침 동생의 사고 현장을 하나하나 파헤치던 태우가 반대편에서 오고 있었고,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마주치게 됐다. 동생의 마지막 모습을 봤던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예리한 추측을 했던 태우와 동생의 마지막 목격자가 된 정서연이 얼굴을 마주하며 긴장감은 극도로 높아졌다.
태우는 정서연의 차를 직접 고쳐주겠다며 나섰고 돈다발이 실린 정서연의 자동차 트렁크를 열어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러나 태우는 돈다발을 보지 못했고, "이 근처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혹시 아는 거 없느냐"고 사고에 대해 물었다. 정서연은 그 물음에도 모르는 척을 했다. 그러나 태우는 정서연이 왜 별장밖에 없는 사고 현장에 다시 나타난 것인지 궁금증을 품었고, 이 장면이 마지막 엔딩으로 그려지며 '99억원'의 행방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렸다.
'99억의 여자'는 조여정의 호연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인해 연일 수목드라마 1위를 지키는 중이다. 이날 방송분은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 7.1%와 9%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