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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오지환 관련 기사가 더 늘었기 때문이다. 오지환에 반감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클릭을 하고 부정적 댓글을 달았다. '반응'이 있자 기자들은 앞다퉈 더 많은 '오지환 기사'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더 많은 댓글이 달렸고, 오지환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더 늘었다. 전형적인 악순환 고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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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예년 같지 않았다. 거액과 보상선수가 부담스러운 타 팀 입질이 없었다. 수요와 공급의 원리 상 소속팀 LG트윈스가 협상 우위에 설 수 밖에 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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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이기 힘든 요구였고 여론이 극단적으로 선수에게 불리하게 흘렀지만 정작 협상 당사자인 LG 차명석 단장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상대에 대해 끝까지 예의를 갖추면서도 단호하고 일관된 스탠스를 유지했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그만큼 섭섭치 않은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6년 계약은 무리"라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리고 지난달 26일 전지훈련 답사 차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달 7일에는 미국 출국이 예정돼 있었다. 장기전을 예고하는 대목. 오지환 측 입장에서는 압박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행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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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위임에 대해 차명석 단장은 "오지환의 의견에 감사하고 구단은 최대한 존중과 예우를 하겠다"고 말했다.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대우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먼저 구단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다.
태권도나 검도, 유도, 씨름 등 1대1 격기는 상대의 틈을 이용해 공격할 때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 마음과 상황을 읽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LG의 협상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 협상은 마음을 얻는 과정이다. 일방적 우위에 있다고 상대를 철저하게 짓밟으며 얻은 승리는 훗날 반드시 화를 부른다. 경기는 승리를 위한 과정이지만 상호존중, 예의 속에 치러져야 한다. 시합이 아닌 '싸움'으로 흘러서는 안된다. 자칫 잘못하면 지난해 롯데의 '노경은 케이스' 처럼 양측 모두 얻는 게 없는 파국이 온다.
대부분 경우 파국은 대단한 조건 문제가 아니다. 사소한 감정 문제다. 협상 우위를 확보한 LG가 내년 도약의 중심에 서야 할 오지환의 의욕을 미리 꺾어서 좋아질 건 없다. 선수 당사자는 물론, 구단과 팬도 원치 않는 그림이다. 그런 측면에서 차 단장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수에게 끌려다닌 것이 아니라 최선의 결과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