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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류현진 잡고는 싶지만 우선순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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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조선닷컴 한만성 기자] LA 다저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류현진(32)과 재계약을 맺을 의지를 나타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그러나 다저스가 그를 잡겠다는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지,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를 위해 노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다저스의 류현진 재계약 추진설에 무게가 실린 건 최근이다. 다양한 출처를 통해 다저스가 류현진과의 재계약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다저스와 류현진의 재계약이 성사되려면 충족돼야 할 외부적 조건이 있다는 게 이와 같은 소식을 전한 여러 매체의 주된 보도 내용이다. 다저스는 현재 FA 시장에서 선발투수 게릿 콜(29)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 중 한 명, 내야수 앤서니 렌던(29) 영입을 1~2순위로 여기고 있다.

류현진 영입을 희망하는 미네소타 트윈스가 그와 접촉했다는 소식을 전한 해당 지역 언론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라벨 E 닐 기자는 "다저스가 류현진과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다저스가 빅2(콜, 스트라스버그) 두 명 중 한 명을 영입하지 못하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닐 기자는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은 류현진의 나이와 부상 전적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다저스가 류현진과의 재계약 의사를 나타냈다고 가장 먼저 보도한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가 9일(한국시각) 트위터를 통해 "다만, 다저스는 더 높은 지점(콜, 스트라스버그)를 바라보고 있다(tho his old team is also looking even higher (Cole/Strasburg)"라고 밝힌 점과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헤이먼 기자는 이후 'MLB 네트워크'를 통해 "다저스는 콜, 혹은 스트라스버그 외에도 렌던을 매우 진지하게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뉴욕 포스트'와 'MLB 네트워크'의 조엘 셔먼 기자는 "다저스의 우선순위는 콜, 혹은 스트라스버그 영입이다. 그다음이 렌던"이라고 말했다. 즉, 다저스에는 류현진과의 재계약이 콜이나 스트라스버그 영입 실패시 노릴 차선책, 아니면 우선순위로 점찍은 선수들과의 계약을 마무리한 후 추진할 후순위 계획인 셈이다.

미국 TV 'CBS 스포츠' 메이저리그 전담 RJ 앤더슨 기자 역시 10일 보도를 통해 "다저스가 현재 우선순위로 둔 콜이나 스트라스버그 영입 성사 여부가 류현진과의 재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다저스가 콜, 스트라스버그 영입을 하지 못하면 류현진이 좋은 차선책인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NBC 스포츠' 메이저리그 전담 비니 두버 기자는 10일 기고한 칼럼에 "현재 FA 시장에서 콜, 스트라스버그 다음으로 가장 매력적인 선발투수는 매디슨 범가너다. 류현진, 댈러스 카이클도 비슷한 수준의 선수로 볼 수 있겠으나 그들은 월드시리즈 역사상 가장 훌륭한 활약을 펼친 범가너 만큼 관심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류현진의 거취는 콜과 스트라스버그의 행선지가 결정된 후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론지 '뉴욕 타임스' 밥 클래피쉬 기자는 지난 9일 양키스가 이미 콜에게 7년 2억4500만 달러 계약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클래피쉬 기자는 "콜이 양키스의 제안을 수락할지는 다저스와 에인절스가 그에게 8~10년 계약을 제안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윈터 미팅이 열리기도 전에 양키스 측과 회동한 콜이 뉴욕행을 결심한다면, 다저스 서둘러 류현진과의 재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