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번에는 다를 거라고 믿었지만 결국 그 믿음을 져버렸다.
한국도로공사가 외국인 선수 테일러 쿡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도로공사가 테일러를 영입할 때부터 우려가 많았다.
이전에도 두차례나 성의 없는 모습으로 구단의 애를 태웠기 때문이다. 2015∼2016시즌 흥국생명에서 데뷔한 테일러는 시즌을 치르다 족저근막염으로 일찍 떠났고 2017∼2018시즌에 다시 흥국생명으로 왔으나 8월에 한국의 전쟁 위협이 무섭다며 갑자기 미국을 다녀오기도 했고, 시즌 시작한 뒤엔 7경기만 뛰고는 허리와 고관절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 당시 동료들과의 사이도 그리 좋지 않았다.
그런 테일러가 이번 트라이아웃에 왔을 때 모든 구단이 외면했다. 하지만 셰리단 앳킨슨이 오른쪽 무릎 인대 파열로 뛰지 못하게 되면서 도로공사가 급히 선수를 찾았고, 어쩔 수 없이 테일러를 영입했다.
당시 반대 여론이 많았지만 도로공사 측은 "테일러가 결혼을 하면서 많이 성숙해졌다. 예전과 같은 일을 또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마찬가지였다. 또 부상을 핑계로 댔다.
테일러를 쓰기 위해 노력을 했던 도로공사는 이상한 핑계만 대는 테일러의 행태에 결국 퇴출과 함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도로공사는 테일러와 계약할 대 '선수로서의 역할 이행에 적극적이지 않고 태업하는 경우 기본 급여의 50% 이내의 위약금을 지급한다'는 조항을 넣었고, 현재의 상황이 태업이라고 본 것.
도로공사는 앓던 이를 뺐다고 할 수 있다. 팀 분위기를 나쁘게 만드는 외국인 선수를 버리면서 국내 선수들의 단결을 만들고 있다.
도로공사는 최근 테일러 없이 2연승을 달리고 있다. 4일 1위 GS칼텍스에 3대1로 승리했고, 7일엔 IBK기업은행전서 3대2로 이겼다. 박정아가 주포로서 맹활약을 하고있고 전세얀이 깜짝 활약을 더하며 테일러 공백을 말끔히 없앴다.
특히 테일러에 대해 구단측이 퇴출을 생각하면서 팀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그만큼 테일러가 팀 조직력에 해가 되는 인물이었다.
도로공사는 당분간 국내선수로만 싸우면서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해야한다. 테일러를 데려올 정도로 인력 풀이 적기 때문에 팀 전력을 끌어올려줄 선수를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팀에 해가 된 외국인 선수를 버리면서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한 도로공사가 상승기류를 타며 상위권까지 오를 수 있을까. 현재 5승8패, 승점 16점으로 4위인 도로공사는 3위 흥국생명(7승6패· 승점 24점)과 8점차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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