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달랐다. 승승장구하던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5일 BNK 썸과의 경기에서 패배(70대75)했다. 충격적 패배였다.
이후, 6일 간 장기 휴식을 취했다. 12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
경기 전 라커룸에서 만난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은 걱정이 가득했다. 그는 "일단 일부 선수가 장염 증세가 있다. 우리은행은 강팀이다. 지난 경기에서 패한 뒤 6일 간 쉬었기 때문에 단단히 벼르고 나올 것이다. 하필 이럴 때 우리가 만났다"고 했다. 신한은행은 예상 외로 잘 싸운다. 노련한 정 감독의 지도력이 보이는 부분이다. 5승4패로 5할 승률을 넘었다. 당초, 최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신한은행은 분투하고 있다. 단, 우리은행과는 객관적 전력 차이가 난다.
반면,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상당히 담담했다.
정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전반 초반, 우리은행은 거칠 것 없었다. 공수가 물 흐르듯 흘러갔다. 그레이의 연속 6득점. 박혜진과의 2대2 플레이가 돋보였다. 김정은과 박혜진의 3점포. 이후 박지현마저 연속 4득점하면서 초반 기세를 완벽히 제압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의 거친 압박에 실책을 연발했다. 전반 6분35초까지 신한은행은 무득점. 우리은행의 18-0 리드.
사실상 여기서 경기가 끝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신한은행은 비키 바흐와 김단비의 자유투 득점으로 분위기를 추스렸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박혜진을 중심으로 더욱 거세게 몰아부치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1쿼터 27-6, 21점 차.
2쿼터에서도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센터 김연희를 중심으로 골밑 미스매치를 노렸지만, 효율성이 떨어졌다. 반면, 우리은행은 2쿼터 막판 김소니아의 행운의 3점슛, 버저비터 미드 점퍼로 42-23, 추격을 허용치 않았다.
3쿼터 점수 차는 30점 차까지 벌어졌다. 승패가 확실해지자 우리은행은 김정은을 일찌감치 벤치로 불러들였다. 3쿼터 후반부터 박지현을 포인트가드로 쓰면서 실험적 포메이션을 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역시 김연희를 중심으로 다음 경기를 대비하는 전술실험을 했다.
우리은행이 1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르샨다 그레이(22득점 13리바운드)를 비롯,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하며 신한은행을 81대53으로 완파했다. 아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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