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35만달러. 키움 히어로즈가 새로 영입한 유틸리티맨 테일러 모터(30)의 몸값이다.
키움은 2019시즌 외야 골든글러브 수상자 제리 샌즈와 결별하고 모터를 영입했다. 키움은 늘 그렇듯 저렴한 몸값의 외국인 타자에게 투자했다. 다시 한 번 '저비용 고효율'에 모험을 걸었다. 키움이 새 외국인 타자 모터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올시즌 총액 50만달러에 계약한 샌즈는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리, 28홈런, 113타점, 100득점을 기록했다. 타점왕에 올랐다. 몸값 대폭 상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재정이 약한 키움은 샌즈의 몸값을 감당하지 못했다. 해외 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샌즈로서도 '헐값'에 계약할 수 없는 상황. 결국 샌즈는 키움의 제안에 응답하지 않았다.
키움도 빠르게 대체 자원을 찾았다. 최종 후보를 추린 끝에 유틸리티맨 모터를 택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보기 드문 35만달러의 계약이다. 키움은 그동안 외국인 타자들에게 거액을 투자하진 않았다. 그러나 모터의 최근 성적을 보면 키움의 선택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모터는 더블A에서만 활약했다. 두 팀을 거친 성적은 70경기에서 타율 2할6리, 8홈런, 28타점, 33득점, 4도루에 그쳤다. 통산 마이너리그 9시즌 735경기에선 타율 2할5푼8리, 81홈런, 144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험은 짧다. 2016~2018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1할9푼1리, 10홈런, 13도루를 마크했다. 하지만 이후 줄곧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눈에 띄는 점은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거치면서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했다는 것이다.
손 혁 감독은 "3루수와 코너 외야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3루 수비는 최고 수준이다. 유격수, 좌익수, 우익수 등을 다 볼 수 있다. 샌즈의 빈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 또 키움이 3루 수비가 약하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그 자리도 메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에 대해선 "샌즈처럼 파워가 있진 않지만, 타격이 괜찮다. 10~15홈런 정도는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도루도 가능하다"고 했다.
KBO 적응 가능성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손 감독은 "마음에 드는 건 야구에 대한 열정과 마인드다. 처음에 한국에 오는 외국인 타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잘 다가오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샌즈를 아쉬워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빨리 정해서 캠프를 준비해야 한다. 또 매년 스카우트팀에서 뽑아온 선수들이 다 괜찮았기 때문에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성적은 안 좋았지만, 손 감독은 "윈터 리그 영상을 보니 괜찮았다. 팀 포메이션에 맞다고 봤다. 샌즈 만큼의 파워는 아니어도 이 선수만의 장점이 있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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