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5일 대만전을 통해 국가대표팀 데뷔가 유력시되는 골키퍼 전하늘(27·수원도시공사)이 '데뷔를 하게 된다면 누가 가장 좋아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고민을 '1'도 하지 않고 가족이라고 답했다.
전하늘은 14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한 여자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가족들이 내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번대회에서 한 경기라도 뛸까' 눈치를 보면서 전화도 못 한다. 내일 내려온다고 하는데 기차비가 비싸다고 또 눈치를 본다"며 웃었다.
전하늘의 동생도 언니와 같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양여대를 나와 올해 WK리그 드래프트를 신청한 전민영(20)이 동생이다. 전하늘은 "언니가 A대표팀에 들어온 것 자체로도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자기 상황도 (프로 입단을 앞두고)걱정이 될 텐데, 언니라고 축하를 많이 해준다. 내가 의지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10일 중국과의 2019년 EAFF E-1 챔피언십 1경기에서 선배 윤영글이 무실점 선방하는 장면을 벤치에서 지켜본 전하늘은 "(윤)영글 언니는 경험이 많고 노련하다. 자세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며 자신만의 장점에 대해선 "타이밍을 잡는 센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전하늘은 이날 전술훈련에서 조끼를 입지 않은 팀의 골문을 지켰다. 조끼팀 멤버는 주로 중국전에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이다. 콜린 벨 대표팀 감독이 로테이션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비조끼팀이 대만전에 그대로 출전할 확률이 크다. 전하늘은 "그동안 어려운 공을 멋있게 선방하고 선수들과 끝나고 부둥켜안는 상상을 했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4시15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질 대만전에선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부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