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여자 축구대표팀 콜린 벨 감독이 동아시안컵 최종전이자 가장 중요한 매치인 한일전을 염두에 두고 대만전을 준비하고 있다.
14일 오후 3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한 대만전(15일) 대비 최종훈련에 앞서 "대만전(15일)과 일본전(17일) 텀이 하루밖에 되지 않는다. 로테이션 가능하다. 선수를 잘 기용하는 게 중요하다. 모든 선수들이 뛸 준비가 돼 있다"며 15일 오후 4시15분 이 경기장에서 열릴 대만과의 2019년 EAFF E-1 챔피언십 2경기에서 큰 폭의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벨 감독은 12일 훈련에서 중국전(10일) 비선발 멤버를 위주로 전술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로도 이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대만전을 준비하게끔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전에 선발로 출전한 선수는 여민지 손화연 최유리 박예은 이영주 장 창 심서연 홍혜지 장슬기 김혜리 윤영글 등이다. 강채림 정설빈 이소담 등이 후반 교체로 투입됐다. 이들 세 명을 포함한 이은미 박세라 전은하 권은솜 김상은 전하늘(혹은 오은아) 등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14일 전술훈련에서 벨 감독은 중국전 출전자 다수에게 조끼를 입혔다. 정설빈 김상은이 비조끼 팀 일원으로 투톱을 맡고 강채림과 추효주가 양측면, 이소담과 권은솜이 중원을 담당했다. 골문은 A매치 미경험자인 전하늘이 지켰다. 17일 열릴 일본전에 대비해 이원화를 꾀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우승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일본이 대만을 9대0으로 잡으면서 다득점 부담이 커졌지만, 벨 감독은 내년 2월 제주도에서 열릴 2020년 도쿄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자신의 부임 두 번째 경기에 전혀 다른 조합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벨 감독은 "대만이 수비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다고 해도 상대를 얕보지 않고 존중하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틀 간격으로 일본전이 열리지만 지금은 대만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 대해선 "일본은 어느 상대를 만나도 많은 득점을 할 수 있는 좋은 팀이다. 감독도 경험이 많다"고 높이 평가했다.
1차전에서 중국과 0대0으로 비긴 대표팀은 대만전을 통해 첫 승을 노린다. 대만전은 15일 오후 4시15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다.
부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