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삼성화재가 또다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0대3(22-25, 21-25, 22-25)으로 완패했다.
삼성화재는 승부처였던 2세트에서만 11개의 범실을 기록해 승부를 넘겨주고 말았다. 5위 삼성화재는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8승9패를 기록, 혼전 양상인 2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1세트 초반 삼성화재 산탄젤로의 맹공에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비예나의 백어택으로 6-6 동점을 만든 뒤 유광우의 서브 득점,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삼성화재의 리시브 불안을 틈타 김규민의 블로킹, 비예나의 오픈 공격 등으로 13-8로 점수차를 벌린 대한항공은 세트 후반 2~3점차 리드를 이어가다 비예나의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결정지었다.
삼성화재는 2세트 들어 세터 김형진의 토스가 안정을 찾으면서 초반부터 접전을 벌였다. 김형진의 토스와 송희채, 손태훈, 산탈젤로의 확률 높은 스파이크를 앞세워 세트 중반 15-15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박철우의 서브 범실, 김형진의 오버네트가 나오면서 2점차로 리드를 빼앗겼다. 이어 송희채의 블로킹으로 20-20, 어렵게 동점을 만든 삼성화재는 송희채의 꺾어 때린 스파이크가 아웃된데 이어 상대 정지석의 서브를 정성규가 받지 못해 다시 2점차로 뒤지다 결국 4점차로 세트를 내줬다.
대한항공은 3세트서도 중반 이후 분위기를 끌어왔다. 1~2점차로 앞서 가던 대한항공은 9-7에서 김규민의 블로킹, 정지석의 득점으로 3~4점차 리드를 이어가며 승기를 잡았다. 반면 삼성화재는 추격 기회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해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17-14에서 비예나의 2연속 서브 득점으로 5점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사실상 갈랐다.
경기 후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은 "악발이 근성이 있는 선수들이 한 명도 없다. 너무 위축이 많이 돼 있다. 범실 한 번하고 나면 더 위축되고 거기서 범실이 더 나오는 것 같다"고 아쉬워한 뒤 "찬스볼이 들어왔는데 거기서 범실이 나오니까 상대의 기를 살려줬다. 우리가 만들어줬다. 선수들이 마음부터 바꿔야 되는데 범실에 대한 두려움을 버려야 될 것 같다. 시간이 있으니까 얘기하면서 다음 경기 때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