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과연 두산의 '무패 행진'을 막을 적수는 없는 것일까. 두산 핸드볼이 '끝판왕'급의 강력한 위력으로 또 패배의 위기를 벗어났다. 벌써 34연승 중이다. 마지막으로 패한 게 2017년 2월25일이니 벌써 34개월 째 지는 법을 잊었다. 호적수들이 연승 제동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있다.
지난 시즌 사상 초유의 '전승우승' 신화를 일궈낸 두산은 2019~2020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도 여전히 승승장구 중이다. 1라운드 4경기를 치른 현재 4승 무패. 단독 선두를 내달리며 두 시즌 연속 '전승 우승'의 대기록을 예감케 한다. 뛰어난 실력을 지닌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정당하게 일궈낸 성적이니 그 자체로 칭송받을 만 하다.
하지만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서 너무 오랫동안 홀로 질주하는 팀이 존재하면 흥미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강력한 라이벌들이 나타나 이들의 전승 행진에 제동을 걸어주는 장면이 기대되는 이유다. 때문에 이번 시즌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과연 두산이 언제 패할까'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전에 비해 도전자들의 반격이 상당히 매서워졌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SK 호크스가 '반 두산 세력'의 선봉장이다. 이번에는 거의 두산의 연승을 끊을 뻔했다. SK는 지난 13일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1라운드 맞대결에서 두산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갔다.
이날 두 팀은 전반 15분까지 합계 10점 밖에 넣지 못했다. 워낙 비등한 실력으로 치열한 몸싸움과 신경전을 벌인 결과다. 그런 와중에서도 SK가 근소하게 6-4로 앞서 나갔다. SK는 외국인 선수 부크와 연민모의 탄탄한 중앙 수비를 앞세워 두산의 공세를 무력화 시켰다. 결국 전반은 SK가 10-7로 앞선 채 마치며 이변을 예고했다.
그러나 두산의 저력은 경기 막판으로 접어들수록 빛을 발했다. 오랜 기간 승리에 익숙해진 선수들은 지고 있어도 움츠러들지 못했다. 후반 12분쯤부터 두산의 공격이 살아난데다 골키퍼 박찬영의 눈부신 선방쇼가 펼쳐지며 13-12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두 팀은 치열한 공방을 펼치며 승부를 안개 속으로 몰고갔다.
하지만 경기 막판 두산 에이스 정의경이 연속 골을 터트리며 18-17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된 박찬영이 SK의 마지막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결국 1점차 승리를 지켰다. 18대17이 최종스코어 결과였다.
비록 SK의 패배로 끝났지만, 두산으로서는 간담이 서늘했던 경기였다. 더불어 SK 역시 '다음에는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SK 외에 리그 공동 2위인 하남시청(2승1무1패)과 이번 시즌 전력이 급상승한 상무(2승2패) 역시도 두산의 연승저지에 팔을 걷고 나선 상황이다. 결국 '두산 연승저지'가 이번 시즌 핸드볼코리아리그의 강력한 관전포인트이자 화두가 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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