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어차피 결승전은 일본'.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의 의도는 분명했다. 9대0, 10대0과 같은 다득점은 애초 관심사가 아니었다. 대만전에는 오로지 승리에만 초점을 맞추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다음 경기인 한-일전에 임하길 바랐다. 그래서 15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9년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 중국전(10일)과는 선발 전원이 바뀐 명단을 들고나왔다. 이틀 뒤 열리는 한-일전에 대비해 중국전 출전 선수인 심서연 장 창 장슬기 최유리 윤영글 김혜리 등을 벤치에 대기시켰다.
대표팀은 이 대회 최약체이자 앞서 일본에 0대9로 참패한 대만을 예상과 달리 압도하진 못했지만 1차 목표를 이뤄냈다. 강채림의 멀티골과 정설빈의 쐐기골로 3대0 승리했다. 1차전에서 중국과 0대0으로 비긴 한국의 이 대회 첫 승으로, 지난 10월 여자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외국인 사령탑 콜린 벨의 데뷔승이기도 하다. 2경기 연속 무실점이자 첫 승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첫 번째 소득이다.
두 번째로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한 것도 소득이다. 중국전에 선발출전한 선수 중 장슬기 이영주 손화연만이 후반 15분 이후 교체 투입되고 나머지 8명은 풀타임 쉬었다.
세 번째 소득은 2진 성격이 강한 선발 출전자들이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다. 올해 A대표팀에 데뷔한 강채림은 집중력 높은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8경기 만에 데뷔골을 낚았다. 유일한 대학생 추효주와 골키퍼 전하늘은 이 경기를 통해 데뷔의 꿈을 이뤘다. 강채림 등 이날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한일전에서 기대 이상의 출전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다.
벨 감독은 16일 일본전 대비 최종훈련에 돌입한다. 대만과 중국을 상대로 2연승(12득점)을 따낸 일본과의 최후의 일전은 17일 오후 7시30분 부산구덕경기장에서 열린다.
부산=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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