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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언들의 핵심은 결국 하나로 통한다. 벤투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에 대해 매우 강력한 확신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런 스타일을 한국 대표팀에 이식하기 위해서 일관된 계획과 방향성을 갖고 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지엽적인 문제들은 수정하면 그만이다. 다만 처음에 계획했던 스타일은 그대로 간다. 벤투 감독은 이런 소신이 한국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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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벤투 감독의 소신과는 별개로 그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그의 말대로 현재 한국 축구 A대표팀은 확실히 전에 비해 공을 많이 잡는다. 패스도 많다. 점유율이 좋을 수 밖에 없다. 15일 중국전에서는 한때 점유율 차이가 20대80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물론 한국이 8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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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벤투 감독에 관해 비판하는 이유는 딱 하나. 골이 안 터진다는 점이다. 지난 홍콩전이나 이번 중국전 때 모두 필드골이 아닌 세트피스에서 골이 터졌다. 빌드업 축구의 완성은 결국 필드골로 이어져야 하는 데, 필드골이 안 나오니 나오는 비판이다. 정작 핵심적인 골은 안 터지면서, 늘 점유율만 강조하는 게 마치 허울만 좋고, 실속은 없는 허세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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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이미 이러한 비판 여론에 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벤투 감독은 중국전 이후 "여론이나 미디어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한 것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한 지적과 비판을 개의치 않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벤투 감독은 "지금까지의 결과물도 썩 나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어차피 벤투 감독의 철학은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다. 영리하게 야금야금 주도권을 잡아간 뒤에 여러 찬스에서 한 두 번만 성공해도 승리에 가까워지는 축구를 선호한다면 벤투 감독의 방향성에 대해 지지를 보낼 것이다. 반면, 화끈한 공격으로 여러 개의 골이 터지는 짜릿한 모습을 기대한다면 벤투호의 현재가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벤투호의 지금 모습은 '완성형'이 아니라는 점이다. 때문에 현재의 모습을 놓고 판단하는 게 다소 성급할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계속 강조했다. "공격 효율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 부분은 개선점을 찾겠다. 하지만 큰 틀은 바꾸지 않겠다." 그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지금은 일단 지켜보는 게 나을 듯 하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