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지난해 루시드폴은 큰 사고를 당했다.
공장에서 일을 하던 중 손을 크게 다쳐 수술을 받게된 것. 일반인에게도 큰 사건이었지만 어쿠스틱 가수에게 손을 쓸 수 없다는 것은 사망선고보다 끔찍한 일이었다.
"7월에 손을 다쳐 수술을 하고 9~10월 사이로 핀을 뺐다. 처음엔 무서워서 기타를 못 잡겠더라. 그러다 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서야 해서 연습을 시작했는데 예전과 똑같았다. 원하는대로 손이 잘 움직여줘서 내 몸인데도 내가 감사했다. 최근 무리를 하게 되면서 다른 손에 문제가 생겨서 녹음 마지막에 힘들기는 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나았다."
손을 다쳐 기타를 칠 수 없게 되면서 루시드폴의 음악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타 반주를 베이스로 한 잔잔한 음악에서 나아가 전자 사운드를 가미한 새로운 음악 세계로 나아가게 됐다.
"흔히 아날로그는 따뜻하고 디지털은 차갑다고 하는데 사실은 아날로그가 훨씬 왜곡이 많다. 소위 말하는 전기의 힘만으로 소리를 기록하고 재생하려고 하다 보니 고안해 낸 게 아날로그다. 그러면서도 나도 그런 고정관념에서 자유롭지 못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도구도 많아진 만큼 골라서 듣고 알맞게 써서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게 내 미션이다. 다양한 음악을 하기 위해 다양한 악기나 툴을 찾은 건지, 그 반대인지는 잘 모르?募?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쿠스틱한 기타 위주의 음악, 내추럴한 사운드에서 깊게 파고 들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다른 방향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적극적으로 하게 됐다."
루시드홀은 현재 제주도에 거주하며 농사를 짓고 있다. 이런 전원 생활이 음악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기약없이 내려갔는데 지금의 환경에 너무 만족한다. 또 이 안에 살고 있는 것들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아직 도시로 가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음악은 좀더 알고 싶고 나만의 색을 하나씩 늘려가고 싶다. 그래도 농부보다는 부끄럽지만 음악인이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반려견 보현이의 소리로 음악을 만들었다면 다음에는 식물의 소리를 진지하게 음악화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 혼자 할 수 없을 것 같은 음악에도 과감하게 도전해보고 싶다."
가수로서 소속사 안테나 뮤직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음악을 계속 하게 해주는 게 장점이다. 단점은 굳이 없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루시드폴은 16일 정규0집 '너와 나'를 발표한다. 이번 앨범은 반려겨 보현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된 것이라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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