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좀비!좀비!좀비!"
18일 부산시청에 마련된 특설 이벤트 무대엔 '코리안 좀비'를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이 뒤덮였다.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펼쳐지는 UFC 부산이 공개 워크아웃을 시작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언론 뿐만 아니라 일반 팬들에게 개방된 이날 워크아웃은 UFC 부산 출전을 앞둔 파이터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팬들의 시선은 단연 '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향했다. UFC 진출 이후 한국에서 갖는 첫 경기를 준비하는 정찬성을 향한 관심은 대단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취재진까지 이날 워크아웃을 찾았고, 평일 낮시간에 열린 행사였음에도 개최지 부산 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달려온 팬까지 200여명이 몰렸다.
세 번째 워크아웃 주자로 정찬성이 등장하자 팬들을 큰 환호로 기대감을 내비쳤다. 미소를 띤 채 무대에 오른 정찬성은 국내 팬들의 연호에 즐거운 표정을 지으면서 여유롭게 워크아웃을 시작했다. 강력한 펀치 뿐만 아니라 킥, 그라운드 기술을 선보일 때마다 장내엔 "와~!"하는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정찬성은 워크아웃을 마친 뒤 "이렇게 많은 팬들이 찾아주실 줄 몰랐다. 이렇게 경기 전 한국어 인터뷰를 하니 너무 좋다. 외국에서 느끼지 못한 기분"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2015년에도 한국에 왔지만 그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번엔 메인이벤터인 만큼 책임감이 크다. 경기장에 팬들이 와주신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에드가와의 맞대결을 두고는 "그동안 레슬링 준비에 신경을 썼는데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피지컬이 에드가의 강점인데, 나도 자신 있는 부분"이라며 "내일과 모레까지의 감량이 (경기 전까지) 가장 힘든 순간이 아닐까 싶다"고 내다봤다. 앞서 '팬들이 좀비 분장을 하고 경기장을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던 정찬성은 "세계 팬들에게 한국 팬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 아닐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찬성은 "코치들을 믿고 준비했다. 긴말 않겠다. 무조건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워크아웃에 나선 에드가도 활기차게 몸을 풀면서 결전을 준비했다. 에드가는 워크아웃 행사를 마친 뒤 "작년에 정찬성과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부상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당시의 아쉬움을 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찬성을 꺾는다면) 코리안 BBQ를 먹으며 승리를 자축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에드가는 인터뷰를 마친 뒤 무대에서 내려와 팬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뛰어난 팬서비스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에드가 외에도 '코리안 수퍼보이' 최두호와 알렉산더 라키치, 볼칸 외즈데미르도 워크아웃을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워크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은 19일 UFC 부산 공식 미디어데이를 통해 결전 출사표를 던진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