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스쿼드 이원화의 대가는 혹독했다.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은 대략 24시간 간격으로 열리는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8강과 클럽월드컵을 동시에 소화하기 위해 팀을 둘로 나눴다. 지난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시니어 멤버가 클롭 감독과 함께 클럽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로 향했다. 17일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카라바오컵 8강은 자연스럽게 나머지 젊은 선수들과 일부 유스 출신들로 참가했다. 닐 크리츨리 리버풀 U-23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선발명단의 평균연령은 19세가 조금 넘는 19년6개월3일. 이는 2017년 1월 플리머스전(FA컵) 21세296일을 뛰어넘는 리버풀 역사상 최연소 팀에 해당했다.
16세 하비 엘리엇, 17세 톰 힐, 18세 루이스 롱스태프 등이 나선 사실상의 '리버풀 19세팀'은 빌라 1군 앞에서 기를 펴지 못한 채 참교육을 당했다. 전반 14분 코너 아우리한에게 선제실점한 뒤 17분 모건 보이스의 자책골이 나왔다. 37분과 45분 조나단 코지아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0-4로 마쳤다. 후반 추가시간 웨슬리에게 5번째 골을 허용하며 준결승 티켓을 빌라에 넘겨줘야 했다.
리버풀은 풋볼리그컵 주최측과 FIFA 측에 일정변경을 요구했지만,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클롭 감독은 400만 파운드(약 61억6000만원)의 우승 상금과 트로피가 걸린 클럽월드컵을 '선택'했다. 동생들의 아픈 패배를 멀리서 지켜본 리버풀 형님들은 18일 저녁 몬테레이(멕시코)와 클럽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승리시 21일 결승에서 플라멩구(브라질)와 우승컵을 두고 다툰다. 카라바오컵 탈락으로 클럽월드컵 우승 부담이 더 커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