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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저 세상 코미디"…'해치지않아', 제2의 '극한직업' 탄생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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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 이것은 사람인가? 동물인가?"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해치지않아'(손재곤 감독, 어바웃필름·디씨지플러스 제작).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해치지않아'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동물원 동산파크의 새 원장이자 콜라 먹는 북극곰 태수 역의 안재홍, 수의사이자 털털한 사자 소원 역의 강소라, 동산파크의 전임 원장이자 고개 숙인 기린 역의 박영규, 일편단심 사육사이자 순정 마초 고릴라 건욱 역의 김성오, 남친바라기 사육사이자 자이언트 나무늘보 해경 역의 전여빈, 그리고 손재곤 감독이 참석했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폐업 위기의 동물원을 살리려는 이들의 고군분투를 다룬 '해치지않아'. 2013년 개봉해 695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장철수 감독)의 원작자로 유명한 HUN 작가의 또 다른 인기 웹툰 '해치지않아'를 영화화한 작품이자 올해 1월 162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코미디 장르의 패러다임을 바꾼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의 제작진이 뭉친 신개념 코미디 영화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 2011년 웹툰 연재 당시 독특한 소재와 예측불허 스토리, 순도 높은 웃음을 선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해치지않아'는 탄탄한 구성은 물론 '코미디 장인'이라 손꼽히는 배우들과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2020년 설 극장가를 겨냥했다.

특히 '해치지않아'는 팔려 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사람들이라는 기상천외한 캐릭터 설정, 동산파크 5인방의 동물과 사람을 넘나드는 역대급 1인 2역 활약과 팀 케미로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 '족구왕'(14, 우문기 감독), tvN '응답하라 1988', KBS2 '쌈, 마이웨이', JTBC '멜로가 체질' 등을 통해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 안재홍과 영화 '써니'(11, 강형철 감독), tvN '미생' 등 매 작품 당당한 모습으로 대중을 사로잡아온 강소라의 독특한 만남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박영규, 전여빈 등 지금껏 충무로에서 본 적 없는 코믹 케미스트리로 새해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날 손재곤 감독은 "동물원들의 직원들이 위장근무를 한다는 설정에서 시작했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데 제작사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원작이 너무 재미있었는데 이걸 과연 실사 영화로 옮겼을 때 괜찮을까 싶었다. 기발한 설정이 실사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싶었지만 코미디 장르라면 가능할 것 같았다. 내가 만들었지만 나도 보고 싶은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다"며 연출 의도를 전했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따뜻한 가족 코미디를 만들고 싶었다. 가족 영화라는게 쉽게 들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모두가 공감하는 영화를 만드는게 쉽지 않다. 모두가 같이 즐길 수 있는 영화로 만들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안재홍은 "생계형 수습 변호사를 연기했다. 갈증과 불안감을 느끼는 와중에 첫 미션이 폐장 직전의 동물원을 정상 운영시키는 미션을 받게 된다. 그게 굉장히 큰 동력이 돼 임무를 수행한다. 북극곰을 연기했는데 탈이 덥고 무겁고 힘들다. 갈증이 나서 콜 라를 먹게 되는데 그게 입소문이 나 동물원을 살리게 된다. 아마 북극곰을 연기한 첫 연기자가 아닐까 싶다. 옛날부터 북극곰 을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실제로 추위를 안 타고 콜라를 좋아한다. 평소 좋아하던 동물을 연기하게 돼 신기하고 즐거웠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북극곰 연기를 위해 동물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다. 동물 짤방도 많이 찾아봤다. 모션 감독이 준 영상을 보면서 모션을 많이 연습하려고 했다. 태수가 가진 간절함이 북극곰 안으로 들어갔을 때 잘 표현되길 바랐다. 또 탈의 털이 젖으면 안됐다. 콜라 먹는 북극곰을 연기할 때 호스를 연결해 조심해서 촬영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강소라는 "다른 동물보다 은폐를 잘해야만 했다. 간지러워하는 사자 연기에 노력을 많이 쏟았다. 수의사 역할이라 동물에 대한 애정을 많이 가지려고 했다. 북극곰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며 참고했다"고 답했다.

손재곤 감독은 사자 역으로 강소라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똑부러지고 당찬 매력을 가진 캐릭터였다. 그동안 작품을 통해 당당한 매력을 많이 선보이지 않았나? 그래서 이 역할에 잘 어울릴 것 같아 출연을 제안했다"고 애정을 전했다.

박영규는 "쉽게 이야기 해서 이 영화는 동물원 사기다. 상황이 되니 사기를 치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캐스팅 됐을 때 100% 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영화도 많이 못하기도 했고 캐릭터 분석이고 뭐고 무조건 한다고 했다. 하고나니 더 잘 한 것 같다. 그게 내 팔자인 것 같다.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다. 말 없는 동물하고 소통하니 사람이 세련되게 됐다"고 자신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현장에서 '흥부자'로 손꼽힌 박영규. 강소라는 "현장에서 힘들 때 이탈리아 가곡을 불러주시곤 한다. 촬영 현장에서도 굉장히 스타일이 좋으셨다"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이에 박영규는 "그때 한창 노래 레슨을 받고 있다. 그래서 그걸 연습하려고 한건데 다들 내가 분위기 띄워주려고 노래를 부른줄 안다. 아까 말했듯이 상황이 그렇게 만든다. 요즘도 레슨 받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탈리아 가곡을 불러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전여빈은 "현장에서 외모가 나무늘보를 많이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선배들이 나무늘보를 많이 닮았다고 하더라"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나무늘보 영상을 찾아봐도 나무늘보가 정말 움직임이 없더라. 행동을 빨리 하고 싶더라도 느리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웃픈 노력을 전했다.

무엇보다 '해치지않아'에 대해 안재홍은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 이것은 사람인가? 동물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을 것이다. 콜라처럼 톡 쏘는 영화가 될 것 같다"며, 강소라는 "동물인척 하는 사람 영화인 것 같다. 모두에게 평화를 안기는 한국영화계 유니세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전여빈은 "이 영화는 제대로 돌았다.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가 저 세상 텐센으로 촬영했다. 조화로움과 평화 속에서 따뜻한, 기분좋은 에너지를 선사할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무한 애정을 전했다.

'해치지않아'는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등이 가세했고 '이층의 악당' '달콤, 살벌한 연인'의 손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20년 1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