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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서비스? Why not?' UFC 스타들이 증명한 '프로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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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에드가! 에드가!"

18일 부산시청에서 진행된 'UFC 부산' 공개 워크아웃.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맞상대인 프랭키 에드가(미국)가 워크아웃을 마치고 무대를 내려오자, 곳곳에서 팬들의 함성이 터졌다. UFC 라이트급 4대 챔피언이자 3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13년 간 케이지를 누빈 전설적인 파이터를 가까이서 지켜보고자 하는 팬들의 열망이 담겨 있었다.

에드가는 주저하지 않았다. 무대를 내려온 에드가는 곧바로 팬들이 자리 잡은 펜스로 다가가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곳곳에서 손을 내미는 팬들과, 이를 제지하는 안전 요원 사이에 취재진이 엉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에드가는 아랑곳 않고 하이파이브 뿐만 아니라 사인, 셀카 요청까지 쿨하게 받아들였다. 무대 중앙에서 시작된 에드가의 발걸음은 펜스라인 전체를 오가기에 이르렀다. 에드가와 손뼉을 마주친 팬, 사인, 셀카에 성공한 팬 모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방한 후 시차 적응도 마치지 못한 상황, 경기를 앞두고 지옥 같은 감량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공개 워크아웃까지 숨돌릴 틈 없는 일정 속에 녹초가 될 법 했지만, 에드가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에드가 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워크아웃에 나선 선수들 모두 세계 최고의 파이터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팬서비스 릴레이를 펼쳤다. UFC 진출 후 첫 국내 매치업을 갖게 된 정찬성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자신의 별명인 '코리안 좀비'에 맞춰 "좀비!"를 외치는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쳤고, 힘차게 주먹과 킥을 날리며 탄성을 자아냈다. 알렉산더 라키치, 볼칸 외즈데미르, 최두호도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제스처와 파이팅을 드러내는 등 적극적으로 워크아웃에 임하며 박수를 받았다.

이들이 보여준 팬들과의 교감은 사실 특별한 것은 아니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프로의 세계에서 소통과 교감은 필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서비스를 두고 갖가지 논란이 이어지는 프로야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사태 등 해마다 팬들을 실망케 하는 사건들도 빈번하다.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UFC, 적극적으로 팬들 앞에 다가간 파이터들의 모습은 다시금 '프로의 품격'이 어떤 것인지 떠올려 볼 만한 장면이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